▲ 서울겨레하나는 13일 오후 미대사관 앞에서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에 경고한다’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은 사사건건 남북관계에 개입하는 미국에게 레드카드를 보내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13일,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맞이해 미 대사관과 통일부를 향해 레드카드를 들었다. 

서울겨레하나는 이날 2시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에 경고한다’ 기자회견과 3시 청계천 모전교 앞 특설무대에서 ‘미국장벽 넘고 통일로 곧장 가자 서울겨레하나 통일대회’를 진행했다.

6.15 20주년의 교훈, 미국 말만 들어서는 분단신세 못 면한다  

▲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서울겨레하나 회원들. [사진-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기자회견에서는 남북관계 미국간섭에 대한 경고와 정부와 통일부가 미국눈치를 보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실천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규탄 발언과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을 맡은 서울겨레하나 강혜진 홍보팀장은 “분단을 없애고 통일로 곧장 가고 싶은 우리가 왜 미 대사관 앞에 섰겠나. 올해가 6.15 20주년이다. 20년간의 교훈이 무엇이겠는가. 미국 말만 들어서는 분단신세 못 면한다는 것이다. 미국 장벽 넘고 우리 힘으로 곧장 통일로 가자”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던 해인 2000년은 제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 때였습니다”라고 운을 뗀 대학교 20학번 새내기 김민지 회원은 “6.15 20주년 전시회 도슨트를 준비하면서 분단의 세월을 빠르게 녹여 나갔던 남북교류의 기록들을 시민들과 되짚어보면서 함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정부와 통일부에게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통일부가 제때 제때 해야 할 일들을 적극적으로 하기를 부탁드린다”는 노동자 겨레하나 이준태 회원은 지난 한미워킹그룹에서 타미플루 지원은 가능하지만 운송수단이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말에 결국 인도적 지원마저 진행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픈 사람을 보면 앞뒤 재지 않는다. 일단 치료한다”며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일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통일부는 이런 데서도 미국눈치를 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 말했다. 

▲ 사사건건 남북관계 개입하는 미국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 [사진-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이날 기자회견 진행 중간 중간 미국과 통일부, 정부를 향한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회원들은 “미국은 간섭마라 대북제재 중단하라!”, “통일은 우리끼리 미국은 빠져라”라고 외치며 경고의  레드카드 퍼포먼스와 종이확성기를 만들어 외쳤다. 

또한 통일부와 정부를 향해서는 단일기를 들고 “미국눈치 그만보고 판문점선언 실행하라!”, “가다서다 반복말고 우리 힘으로 곧장가자!”고 하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라는 요구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이제 결코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약속 지켜야

회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3시 통일대회를 가졌다. 약 25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는 6.15를 시작으로  미국 간섭을 넘어, 대북제재를 뚫고 통일로 곧장 가자는 회원 결의를 모았다.

노동자 겨레하나 이도천 회원은 “우리의 통일문제는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정권이 할 능력이 없다면 주인인 국민이 해야한다”며 “노동조합도 회사와의 투쟁에서 몇 명의 간부들의 힘만으로 투쟁에 승리를 거둘 수 없듯이 정권들이 하지 못하면 촛불이 다시 한 번 불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날 오후 3시 서울겨레하나 통일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권순영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 [사진-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 권순영 운영위원장은 “정부는 자신의 손으로 싸인한 한반도 평화 번영의 미래를 자신의 손으로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행동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 ‘이제 결코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온 겨레 앞에서 한 약속이 빈말로 되지 않도록 공동선언 이행의 길로만 가야 한다”며 “공동선언 이행을 방해하는 자들은 대결과 전쟁을 원하는 자들이다. 우리는 국민들의 손을 잡고 이들과의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남북공동선언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지켜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 회원선언문을 낭독하는 회원들의 모습. [사진-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회원 전체가 회원 선언문을 낭독하며 대회가 마무리 되었다. 

“학교 노동현장 지역 공동체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알리고 지키는 활동에 앞장서자”, “공동선언을 훼손하는 가짜뉴스와 보수수구세력을 단호히 반대해나가며, 공동선언 정신을 확산해나가자”, “6.15-8.15기간 남북교류 실현을 위해 미국의 대북제재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를 모아나가자”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과 대회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진행되었다.

 

[6.15공동선언 20주년 기념 서울겨레하나 기자회견문]

통일을 가로막는 미국에 경고한다.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남북 두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과 선언들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다서다 반복하는 남북관계를 보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얻은 교훈은 미국말 들어서는 분단신세 못 면한다는 것이었다. 남북교류가 진행될 때마다 미국은 ‘시기상조다’ ‘승인을 받아라’ ‘속도조절해라’라며 노골적으로 통제해왔다. 이쯤 되면 우리가 남북통일을 하자는 것인지, 미국과 통일을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경고한다. 미국은 간섭말라.
남북관계는 우리가 결정한다. 한미워킹그룹도 유엔사도 대북제재도 다 필요없다.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미국이 우리 민족의 앞날에 주인행세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 

정부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라.
두 정상이 합의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미국 눈치보며 한발도 움직이지 못 할 바에야 통일부는 왜 필요하고, 남북합의는 왜 했는가? 아무리 좋은 말도 행동하지 않으면 신뢰할 수 없다. 대북전단 살포 중단,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공동선언을 즉각 실행하라.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서울시민들은 요구한다. 
미국은 남북관계 간섭말라.
정부는 미국눈치 그만보고 주인답게 나서라.


2020년 6.15 20주년 기념 
서울겨레하나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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