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철도 주최로 ‘열차 타고 백두산 가려면?’이란 제목으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토론회. [사진제공-평화철도]

백두산 열차기행은 가능할까?

최근 탈북자 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단절 상태’를 넘어 ‘대결 상태’로 회귀하느냐는 판에 이런 질문은 다소 뚱딴지같을 수 있겠다.

그런데 평화철도 주최로 11일 오후 언론노조 회의실(프레스센터18층)에서 ‘열차 타고 백두산 가려면?’이란 제목으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토론회에서 이 질문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

정용일 평화철도 사무처장은 ‘백두산 열차기행의 효과와 실현 조건’이라는 제하의 발제에서 최근 남측에서 논의 중인 개별관광과 관련해 여러 제약조건이 풀릴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꼽았다.

건강, 치료목적의 의료관광과 잘 갖추어진 숙박 시설 그리고 평양과의 연계 관광 등이 장점이라는 것.

다만 원산·갈마지구(마식령 스키장)는 북측이 가장 역점을 둔 관광지의 하나였으나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명령으로 군인 건설자들과 돌격대들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투입됨으로써 원래 올해 4월로 잡았던 완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 사무처장은 이 과정 속에 대북제재 해제 등이 이뤄져 백두산 기행이 가능할 경우, 백두산 열차평화여행의 의의와 효과에 대해 △남북이 함께 공유하는 역사적 가치의 복원, △다양한 여가 활동과 경제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 잡기,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한 백두산 지구 관광 가능 등을 꼽았다.

특히, 정 사무처장은 대북제재를 넘는 방편으로 4.27판문점선언을 국회비준동의를 받아 법적 구속력을 확보할 것을 제시했다.

즉 “4.27판문점선언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및 이중성에 비추어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및 미국 단독 대북제재를 피해갈 수 있는 소중한 문건”이기에 “남북 양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대내·외적으로 법·제도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 사무처장은 평양, 양덕온천지구, 원산·갈마지구와 금강산, 칠보산 지구 등이 백두산 지구와 연계 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평화철도 토론회 전경. [사진제공-평화철도]

이어진 토론에서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이 ‘혜산-삼지연 철도 개통과 백두산 역사문화유적지’, 진천규 통일TV 대표가 ‘북녘 관광산업의 현황과 과제’,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이 ‘한반도철도 북측구간의 현황과 현대화 과제’ 그리고 김남주 변호사가 ‘북한지역 관광 및 철도 운행 재개에 관한 법적 검토’ 등의 제목으로 나서 발제를 했다.

정성희 평화철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한편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맞는 기대와 다른 한편 북측의 지난 9일 남북사이 모든 통신연락선 완전 차단 조치에 따른 현실 사이에서, 향후 남북교류의 꽃이 될 백두산 열차기행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타진한 자리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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