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5번째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며,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역사는 “독립·호국·민주”로 이어졌다고 정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국립 대전현충원의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로 교체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씨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이었다. 광복군을 거쳐 지금의 우리 군까지 이어지고 있는 군인정신의 사표다.”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이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일”이라고 상기시켰다. 100년전 암울했던 1920년 6월 7일, 홍범도 장군과 최진동 장군이 이끈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제에 맞서 봉오동에서 거둔 ‘독립전쟁 첫 번째 대승리’다. 

또한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 해방 후 많은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이 되었다”며 “독립정신을 호국정신으로 계승하여 6·25전쟁에 참전했다”고 밝혔다.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한 김홍일 장군은 광복군 참모장 출신이었고, 기병대 대장으로 활약하다 1950년 8월 생을 마감한 장철부 중령도 광복군 유격대장 출신이다. 

▲ [사진제공-청와대]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 중위는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1953년 3월 임관해 참전했다. 독립군의 딸, 고(故) 오금손 대위는 한국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했다.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김필달 대령 역시 1950년 11월 간호장교로 임관해 한국전쟁 등에 참전했다.

그 후예들인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75명이 올해 3월 3일 임관하자마자 대구로 가서 ‘코로나19’ 방역전에 참가했다. 6일 ‘경례문’을 낭독한 이혜민 소위는 임관식에서 “6·25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본받아, 국민과 군을 위해 목숨 바칠 각오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65번째 현충일 추념식 사회는 6.25참전용사 후손 이정민 아나운서와 배우 김동욱 씨가 맡았다. △대통령 내외 입장 △개식선언 △추모 묵념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편지 낭독 및 노래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폐식 및 대통령 내외 퇴장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딸,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의거 희생자 배우자,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유족, ‘코로나19’ 순직공무원 유족과 동반 입장했다. “역사 속 애국의 현장에 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이어나간다는 의미로 6·25 참전용사 후손 간호장교 이혜민 소위와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증손자 김도현 해군대위가 낭독했다.

1951년 7월 강원도 양구에서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이 당시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가슴에 품고 있던 ‘편지’를 딸 임욱자 씨가 낭독했다. 가수 이수현(악동뮤지션) 씨는 이 사연을 담은 ‘아버지’를 불렀다.

추념공연은 6·25 전쟁고아 2세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드보르작의 ‘고잉 홈(Going home)’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소프라노 임선혜, 가수 알리 씨가 ‘그 날’을 함께 불렀다.

행사 장소가 대전현충원으로 결정된 배경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대책 때문이다. 참석 인원도 최소화하여 300여명으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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