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부사령부는 괌의 탄도미사일 방어 등을 상정한 요격훈련을 오는 9월에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5일 보도했다.

더그 램본 미 하원의원(공화당)은 4일, 미사일방어옹호동맹(MDAA)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적성국들이 미국 체제의 틈을 악용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타격하는 능력을 보유하거나 추진 중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의 경우, 이미 하와이, 알래스카 등 일부 주를 겨냥한 타격 능력을 보유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램본 의원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극초음속-탄도미사일 추적 우주위성(HBTSS : Hypersonic and Ballistic Missile Tracking Space Satellites) 등 우주기반 미사일 감지 능력과 전영역 합동지휘통제(JADC2) 능력구비에 대한 필요성은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 북부사령부 작전과장인 그레고리 길럿 공군 중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영역 합동지휘통제(JADC2)에 기반한 대규모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오는 9월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럿 중장은 이번 훈련이 ‘다층방어를 위한 전략적 본토와 통합환경(SHIELD : The Strategic Home and Integrated Ecosystem for Layered Defense)’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실드’로 불리는 이 작전개념은 지난 3월 11일 테런스 오쇼너시 북부사령관이 하원군사위 청문회 출석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심해부터 우주,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버까지 전영역에 걸친 다층적 방어를 골자로 한다.  

길럿 중장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중부사령부, 유럽사령부 등 복수의 통합전투사령부들과의 공조 아래 5세대 전투기, 이지스함, 유도미사일구축함, 우주자산 등이 총동원될 것이라면서, 특히 적성국의 괌, 하와이 타격시도 상황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역내방어도 훈련 내용에 적용될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지휘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길럿 중장은 “올해 훈련은 당초 4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9월로 연기해 알래스카 넬리스 공군기지를 주무대로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 8월 북한과 미국 간 상호 ‘말싸움’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북한은 다음 날 곧바로 미국령인 괌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응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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