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를 동원한 시위 진압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깃발을 들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3일(이하 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현역 군인을 사법집행 역할로 활용하는 옵션은 최후의 수단으로, 그리고 가장 긴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써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 중 하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는 “모든 국방부 소속 직원들은 미국 헌법을 수호하고 방어하겠다고 맹세했다. 나는 18살에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할 때를 시작으로 이 맹세를 여러차례 했다”면서 “이 위대한 문서에 내포된 권리는 표현, 종교, 언론, 집회, 정부에 청원할 수 있는 5가지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수정헌법 1조에 근거한 시민들의 정당한 집회.시위를 군이 나서서 진압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에스퍼 장관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의한 조지 플로이드 살해는 끔찍한 범죄”이고 “그날 그 영상에 나온 경찰관들은 살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위기를 ‘리얼리티쇼’에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도 거리를 유지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공원 시위대를 최루탄으로 해산하고 세인트 존 교회를 방문해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 전후 사정을 모르고 동행했다고 해명했다.

<CNN>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미국인들을 단결시키려 하지 않은,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첫 대통령이다. 그 대신에 그는 미국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성숙한 리더십이 없었던 지난 3년 간의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그가 없이 단결할 수 있으며, 우리 시민사회에 내재하는 힘을 끌어낼 수 있다. 지난 며칠 간 보았듯 이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나 우리 동료 시민들에게 빚을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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