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정의를 추구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8일째 계속됐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각)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알렸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플로이드를 대변하는 시위대는 수백개 도시에서 모여 “숨을 쉴 수 없다”고 외쳤다. 경찰관 4명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 미국 내 수십 개 도시에 통행금지령(curfew)이 내려졌다고 알렸다. 1일 뉴욕시에는 대대적인 약탈이 행해졌다. 이에 따라 통행금지령 시간도 밤 11시에서 8시로 당겨졌다. 

<CNN>은 2일 전반적으로 평화적인 시위와 행진이 전개됐다고 알렸다. 애틀랜타시에서의 행진은 통행금지령 전에 끝났으나, 워싱턴DC에서는 수백명이 투표하기 위해 통행금지 시간을 넘겨 대기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시 경찰국장은 시위대와 함께 스크럼을 짜고 행진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선할 점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언동을 일삼고 있다. “법과 질서”를 빌미로 강경 진압을 시사하는 트윗을 올려 우려를 불렀다. 최루탄을 쏘아 백악관 인근 시위대를 쓸어버린 뒤 세인트 존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리얼리티쇼’ 행태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2일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미국내 소요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 측 카운터파트를 만나 “숨을 쉴 수 없다”는 시위대의 슬로건을 인용하며 약을 올리고, 관영매체들은 지난해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치켜세우던 미국 지도자들이 자국의 폭력시위를 비난하는 “위선”을 꼬집고 있다는 것.

영국 진보매체 <가디언>은 2일 워싱턴발 기사를 통해 “팬데믹으로 10만명 이상이 죽었는데 군대가 거리에 나섰다”고 현재 미국의 상황을 요약했다. 적나라한 치부가 드러났음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능력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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