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한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한층 첨예해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홍콩이 더 이상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의회에 서면 보고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결정으로 홍콩은 미국과의 특별무역지위를 잃고 국제금융허브 입지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의회를 통과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법」은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자치권을 누리는지 미국 정부가 증명하거나 아니라면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종 결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에 있다.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수십년 동안 지속되어온 (홍콩과의) 특별무역관계를 끝내는 것은 미국 기업에 비용을 수반하고 이미 취약한 세계 경제를 뒤흔들 것이며 중국보다는 홍콩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사설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보안법’이 채택될 경우 미국 내에서 중국 당국자들에 대한 여행 제한 등 제재 조치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 “미국에 대한 모든 가능한 대응이 준비되어 왔다”고 일축했다. 
 
이 신문은 “중국과 미국 간 장기적 경쟁(long-term rivalry)은 피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침략에 맞서 중국은 냉정한 사고방식을 채택해 미국과의 장기전을 벌일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과 무력 충돌을 벌일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택할 수 있는 옵션은 ‘디커플링’(Decoupling)이지만, “미국이 자국 강세가 위축되고 있는 분야에서 중국과 디커플링을 고집한다면 내버려둬라”고 쏘아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2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인민대표대회 결과를 설명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화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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