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조기에 철수시켜 11월 대선 캠페인에 활용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문제를 어떻게 내정과 연계시키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2월 29일 미국과 탈레반 측 대표는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탈레반은 무력행위를 멈추고 미군은 12~14개월 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군 철수 시한이 내년 4월까지다.

26일 <뉴욕타임스>는 고위 군사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미군이 집으로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한 시간표가 대선 캠페인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선택지”라는 게 미군 사령관들의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미군 사령관들은 “더 느린 시간표”를 제안하고 지지할 계획이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놓고 발생했던 난맥상을 재연하기 않기 위해서다.    

2018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느닷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 완전 철수를 선포했다가 10개월 뒤에는 500명 규모 병력을 시리아에 남기는 안에 서명했다. 그 사이 미국과 우방국 내에서는 외교적 혼돈이, 시리아에서는 폭력사태가 잇따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2.29 평화협정’에 명시된 것보다 더 빨리 미군 철수를 원한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끝없는 전쟁”이라 이름붙인 미군의 해외 개입을 끝내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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