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민간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5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근처 신리에 새로운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6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CSIS는 이날 자체 북한 전문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2017년부터 지난 3월 21일까지 촬영된 총 16장의 위성사진에 포착된 해당 시설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총 44만 2천 평방미터의 대지에 건설된 이 시설은 대형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건물 3개 동과 대규모 지하 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형 차량이 회차할 수 있는 9-10m 폭의 내부 도로망과 덮개가 갖춰진 열차 정거장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건설이 시작된 2017년 당시 건물 3개 동의 측면 벽만 세워진 채 지붕이 없던 외장이 완성된 점이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5일 VOA에, 올해 안에 이 시설의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 시설이 지난 10년간 현대화와 확장을 병행해 온 북한의 또 다른 탄도미사일 기반 시설이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시설 내 서로 연결된 건물 3개 동 가운데 중앙동의 높게 솟은 부분(high-bay building)을 들면서, 길이 122m, 폭 43m의 건물 한 가운데 폭 30m로 높게 솟은 이 부분은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된 화성-14 혹은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충분히 세울 수 있는 높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 건물들이 대규모 지하 시설과 연결된 점도 지적했다.

지하시설의 크기는 길이 750m에 폭 40m, 진입로 폭은 30m 정도로 이는 알려진 모든 종류의 북한 탄도미사일들과 이동식 발사대 등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넓다면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북창리 공군기지의 지하시설 안에서 이동식 발사대에 실린 화성-12형 ICBM와 함께 찍은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 시설이 기차역과 선로로 연결돼 있다는 점도 탄도미사일 개발과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면서, 이는 태성 기계공장, 만경대 전자공장 등 인근의 탄도미사일 부품 공장으로부터 열차를 통해 운반된 부품들을 조립하는 탄도미사일 조립 시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2019년 촬영한 서해 위성발사장과 동해 위성발사시설의 크기를 신리에 건설 중인 건물 1개동 및 나머지 2개 동과 비교했을 때, 신리의 시설이 규모 면에서 더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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