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市民)의 생활실태(生活實態)

한 달 동안 6천환이 적자(赤字)
노무자(勞務者) 평균수입(平均收入)은 6만1,600환

 

[한은 조사결과(韓銀 調査結果)] 22일 한은(韓銀)에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근 서울 시민들의 생활은 매호당(평균 6인가족) 월평균 5천환 내지 6천환씩의 적자생활(赤字生活)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한은이 지난해 시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에 걸쳐 실시한 서울 시민의 생계조사(生計調査) 결과 밝혀진 것인데, 이에 의하면 첫째 봉급자(俸給者)에 있어서는 월 평균 수입이 14만7,600환에 지출이 15만2,800환으로 5,200환의 적자이며, 둘째 노무자(勞務者)에 있어서는 6만1,600환 수입에 7만3,300환 지출로 6,200환의 적자라고 한다. 

그런데 봉급자의 수입 중에는 근로수입(勤勞收入=가구원 전원 수입 포함)이 8만8,800환, 기타수입(방세 이자 사업수입 등) 4만7,700환이며, 지출에 있어서는 음식물비가 5만7,800환 주거비(住居費)가 2만4,700환, 광열비(光熱費)가 8,?00환, 피복비가 1만6,300환 그리고 잡비가 3만9,200환으로 각각 되어 있다. 

한편 노무자에 있어서는 수입 중 근로수입이 4만8,200환 기타수입이 1만8,900환이며, 지출은 음식물에 3만5,500환 주거비 1만300환 광열비 5,100환 피복비 6,100환 그리고 잡비 1만4,500환 등이다.

그러나 여기서 봉급자나 노무자들의 실체로 수입되는 수입이란 근로수입뿐인데도 불구하고 지출에 있어서는 거의가 소비지출로 되어 있어 실상 시민의 생활은 전기 적자 숫자이상의 부채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민들의 적자생활은 4.19이전과 별로 큰 변동은 없으나 4.19직전인 작년 3월달에 비해서는 월급자는 한 달에 300환 노무자는 1,200환씩 적자가 가산되어 있다.

▲ 서울 시민의 생활실태 [민족일보 이미지]

<민족일보> 1961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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