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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 연대해서 싸워야 한다” 전호일 신임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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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12  22: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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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호일 신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8일 오후 서울 영등포 소재 공무원노조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조천현]

서울 시내에서는 그나마 제법 한적한 청와대 가는 길이 기자에게 고역의 기억으로 남은 것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의 해고자 원직복직 농성 텐트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당연히 해결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사안들로 싸우는 장면과 맞닥뜨리는 일이었다.

올해 1월초 10기 공무원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돼 지난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전호일 위원장은 “해직 공무원의 원직복직 문제도 인권의 문제”라며 “현장에 돌아가서 명예롭게 퇴직하고 싶은 정도의 요구인데, 인권의 문제를 자꾸 정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원직복직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가 안 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표면상으로는 미래통합당의 반대 등이 이유지만 “주요하게는 현 정부의 의지의 문제”라는 진단이다.

지난달 2일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시무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전호일 위원장을 8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 소재 공무원노조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무식을 갖는 의미는 거기에 계신 열사들의 열사정신을 계승해서 노동조합을 하겠다는, 그리고 열사가 못다 이룬 꿈을 노동조합을 통해서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민족민주열사묘역에는 차봉천 공무원노조 초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원근, 안현호 동지가 잠들어 있다.

그는 “국민들의 입장에 서서 민중의 공무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나왔던 것이 공무원노조 출범의 역사였다며, “공무원 노조 출범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한테 정치기본권, 표현의 자유 이런 것들이 실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핵심은 정당에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이며, “후원부터 시작해서 정당에 가입하고, 직을 가지고 휴직한 상태에서 피선거권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것들을 점차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 11월 9일 공무원들의 정치활동 금지에 관한 헌법소원을 냈고 헌법재판소(헌재)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그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2014년에도 한 번 헌재 판결이 나왔는데 5:4로 기각이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감염사태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아마 우리 국민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공무원노조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단체협약 대정부교섭에도 △노동법원 설치 △우체국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국방비 축소 및 교육복지예산 전환 △농민수당 지급 △보편적 복지 시행 등 ‘사회적 의제’를 포함시켰다는 것.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안 되는 것도 사실은 분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노동존중 사회가 안 되는 것도 역시 분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며 “공무원노조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여기에 집중적으로 같이 연대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선적 사안으로 △국방 예산 △한미 방위비분담금 △소파(주둔군지위협정) 문제를 꼽았다.

개인적 소회나 하고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우리 공무원 노조의 지부가 한날 한시에 “이거 하자”라고 하면 정말 일심단결로 해서 딱 집행하는 그 기풍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거나, “공무원노조가 국민들한테 존경받고 존중받는, 공무원들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원래 근무지인 수원법원에서 “조합원들 하고 같이 했던 것이 가장 재밌고 행복했던 것 같다”는 그는 천상 노동조합운동이 몸에 맞는 옷인 듯 싶었다. 물론 텃밭을 가꾸는 ‘소확행’도 바쁜 와중에 챙기고 있지만.

다음은 8일 전호일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해직 공무원의 원직복직 문제도 인권의 문제다”

   
▲ 3월 2일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10기 공무원노조가 시무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사진제공 - 공무원노조]

□ 통일뉴스 : 청와대 앞을 지나다니면서 공무원노조 농성하는 모습을 익히 보아서 관심이 있었다.

전국공무원노조 10기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3월 2일 마석 모란공원에서 출범식을 가진 것으로 안다. 공무원노조가 마석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출범식을 한 의미와 이유는 무엇인가?

■ 전호일 위원장 : 정확한 명칭은 시무식이다. 3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돼 거기에서 시무식을 진행했다. 그동안 항상 거기서 시무식을 진행했다.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무식을 갖는 의미는 거기에 계신 열사들의 열사정신을 계승해서 노동조합을 하겠다는, 그리고 열사가 못다 이룬 꿈을 노동조합을 통해서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존경하는 문익환 목사도 계시고 노동의 전태일 열사, 반미자주화운동을 한 제종철 동지, 공무원노조 열사들도 계신다. 공무원노조 초대위원장인 차봉천 동지, 김원근 동지, 안현호 동지도 거기 계셔서 그분들 못다 이룬 꿈들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거기에서 시작했다.

□ 해직자 원직 복직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다. 지금 해결의 가능성이 열려 있나? 일반적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해결되지 않았을까’라고 다들 짐작하고 있을 텐데.

■ 표면적으로는 미래통합당의 반대가 주요한 원인인 것 같고, 어쨌든 작년 11월에 국회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 산하의 법안소위에서 여야 모두 이번 20대 국회에서 꼭 통과시키자는 부분까지는 확인했다.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를 통해서 하자는 전제로 이야기가 됐다.

제가 보기에는 표면적으로는 미래통합당의 반대나 이런 것이 있지만, 주요하게는 현 정부의 의지의 문제다. 이 법안을 정말 중요하게 여긴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정부여당이 관철시켜야 하는데 항상 이 법안을 가지고 정쟁의 도구나 딜(거래)을 하려고 하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

□ 지금 원직복직 대상자는 몇 명이나 되나?

■ 전체는 136명이다. 지금 37명이 정년으로 이미 퇴직을 했다. 돌아가신 분들 다섯 분이 계시고, 94명이 대상이 될 것 같다. 올해 또 10명이 퇴직한다.

□ 이들은 그동안 생계 문제는 어떻게 했나?

■ 생계는 노동조합에서 그동안 계속 조합비로 거의 20년 가까이 지급을 해주고 있다. 우리 조합원들이 대단한 것은 초창기에 우리 공무원노조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애틋함은 다 가지고 있어서 그동안 꾸준하게 잘 해주었던 것 같다.

□ 위원장도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했나?

■ 여러 번 했다. 같이 단식도 했었다. 제가 7기, 8기 때 부위원장을 했고, 그 전에 법원본부장을 했다. 8기 부위원장 했을 때 법안을, ‘진선미 의원안’을 제가 같이 제출했었다.

정부가 인권의 문제라든지 양심의 문제, 이런 부분은 여론조사나 이런 것과 무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서 인권문제인 성소수자, 장애인 문제는 국민여론이 과반을 안 넘을 수 있다.

양심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쟁으로 희생됐던 양심의 문제들 역시 국민여론으로 하면 안 된다. 양심수의 문제,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국가보안법으로 지금도 갇혀 있는 분들의 문제를 문재인 정부가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

해직 공무원의 원직복직 문제도 인권의 문제다. 평균적으로 보면 퇴직이 2,3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사실 마지막으로 현장에 돌아가서 명예롭게 퇴직하고 싶은 정도의 요구인데, 인권의 문제를 자꾸 정쟁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원직복직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가 안 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공적연금의 민영화가 연금 개악의 본질이다”

   
▲ 136명의 공무원 해직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이 문재인 정부 내내 청와대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공무원노조]

□ 후보 때 공약이나 올해 정책방향에서 ‘공적연금 강화’와 ‘노동기본권·정치기본권’ 쟁취를 내세우고 있는데, 공적연금 강화를 이야기하면, 일반인들이 밖에서 볼 때는 “공무원들이야 ‘철밥통’이고 그나마 연금도 나오지 않느냐. 배부른 자들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 공적연금이라면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국민연금, 기초연금 이런 것들을 전부 합쳐서 표현하는 것이고, 우리는 공무원연금 대상자들이다.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1위인 나라다. 여기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이 뭐냐? 여기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항상 공격하는 논리가 ‘국민연금은 이 정도밖에 안 받는데 공무원연금은 이 정도로 받고 있다’, 국민하고 공무원하고 갈라치기 해서 공무원을 한쪽으로 몰아넣고 계속적으로 개악을 해왔던 역사다.

노인빈곤율은 국민연금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국민연금이 너무 낮게 설계돼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65세 이후에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을 정도의 금액이다. 이런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공무원연금 정도는 돼야 국민들이 노후에도 살아갈 수 있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국민의 노후 문제를 공적연금으로 책임져야 하는데, 공적연금으로는 우리의 노후가 보장될 수 없다는 논리를 계속 심어주는 거다.

공무원연금을 계속적으로 낮추면 공무원들은 ‘내 노후를 위해 사적연금을 들어야겠다’, ‘민간보험, 연금보험을 들어야겠다’는 정도 밖에 생각이 안 든다. 공적연금의 민영화가 바로 지금 연금을 개악하려고 하는 것의 본질이다.

금융재벌들 쪽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연금을 계속적으로 개악하는 주범들이다. 한국연금학회 사람들이 연금개악을 계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악 때도 그랬다.

한국연금학회 구성을 보면 교수들과 금융, 보험회사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공적연금을 파괴시켜서 자기네들 사적연금으로 유도하려고 하는 ‘연금의 민영화’가 핵심이다.

□ 갈라치기나 민영화를 막기 위해서는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연금대로 더 탄탄하게 가야 하고, 국민연금도 당연히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인데, 현재 공무원연금은 어떻게 돼 있나?

■ 실제 국민연금하고 공무원연금하고 수익비를 계산하면, 우리가 낸돈과 받는돈 비율을 계산해보면 공무원연금이 더 낮다. 우리는 월급의 9%를 공무원노동자 한 명이 내고 있다.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 평균치 정도 되는데 50만원 이상을 내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에는 이재용도 나보다 적게 낼 거다. 직장인의 국민연금 월소득 상한액이 지금 486만으로 최고 많이 내야 21만 8,700원이다. 대형로펌에 있는 변호사나 성형외과 의사 조차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내는 돈에 비해서 국민연금이 내는 돈이 너무나 낮기 때문에 실제 수령금액도 너무나 낮은 거다. 그런데 퇴직금과 같이 포함해서 보면 국민연금이 수익비는 더 높다는 거다.

□ 공무원 노조 입장에서 요구하는 내용은?

■ 공무원연금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언론이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지금 일부 언론 기사를 보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다.

우선 우리 조합원들한테 공무원연금에 대한 진실을 정확하게 알리는 것, 그래서 우리 조합원 한사람 한사람이 그 내용을 가지고 잘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돼야 한다.

그 다음에 대국민홍보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전체 국민들이 ‘공적연금을 다 같이 강화시키자’라는 입장으로 같이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

“국민들의 입장에 서서 민중의 공무원이 되겠다”

   
▲ 전호일 위원장은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위해 헌재에 헌법 소원을 제출했다. [사진 - 조천현]

□ 노동기본권과 정치기본권은 노조로서 당연한 요구인데, 공무원노조는 지금 정치 참여가 가능한가?

■ 불가능하다. 출범 때부터 사실은 ‘철밥통’ 이런 문제 때문에 “뭐 이런 것까지 요구하느냐”라고 하는데, 사실 공무원노조의 출범은 정권의 하수인 짓을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국민들한테 지탄받고 욕먹고 이런 것은 사실 정권의 문제였지 그 밑에서 일하는 말단 공무원들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동안 공무원들의 모습이었다.

“이런 것 하지 않겠다. 국민들의 입장에 서서 민중의 공무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나왔던 것이 사실 공무원노조 출범의 역사였다. 민중의 공무원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민중의 공무원이 되려고 하다 보니까 이게 잘 안 되는 거다. 왜냐하면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잘못됐다라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하기만 하면 정치행위가 된다. 공무원들이 선거와 후보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이렇게 하자”라고 하는 것은 무조건 선거법에 걸리게 돼 있다.

공무원 노조 출범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한테 정치기본권, 표현의 자유 이런 것들이 실제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 우리 노동조합이 입장을 내고 반대의 이야기를 했다. 했더니 참가했던 사람들 전부 다 징계해버렸다. 정치행위 했다고.

예전에 광우병 쇠고기 관련해서 그 당시에 농림부의 지부장이 반대 입장을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바로 징계했다.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 문제 우리한테 정치표현의 자유가 있었더라면 다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OECD 다른 나라들 보면, 우리나라하고 대만 정도만 정치기본권이 없다. 다른 나라는 사실은 공무원들이나 교사들이 선거권, 피선거권 다 가능하고 정당도 가입할 수 있고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건 있다. 자기 지역에서는 선거운동 하지 말고 다른 지역에 하라는 나라도 있고. 자기 직위에서 휴직하고 출마하는 나라들도 많이 있다. 그런 나라들이 망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 봤다.

□ 정치기본권 중 먼저 해결해야 할 선차적 과제가 있나?

■ 핵심은 정당에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순차적으로 보면, 우선은 정치인 후원금이다. 과거 후원이 가능한 때가 있었다. 그런데 법이 바뀌면서 후원했던 사람들이 전부 기소됐던 전례가 있다.

후원부터 시작해서 정당에 가입하고, 직을 가지고 휴직한 상태에서 피선거권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것들을 점차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저는 작년 11월 9일 헌법소원을 냈고 헌재는 아직 결정을 안 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2014년에도 한 번 헌재 판결이 나왔는데 5:4로 기각이 됐다. 그러나 네 명의 재판관은 위헌이라고 판단했던 거다.

□ 경찰노조가 우리나라에는 없는데, 소방노조, 경찰노조 등이 확대돼야 할 텐데.

■ 소방노조, 경찰노조는 없다. 법으로 보장이 안 돼 있다. 경찰과 소방 쪽에서도 직협(직장협의회)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적 의제를 단체교섭 요구안에 담았다”

   
▲ 전호일 위원장은 '2020 대정부 교섭' 노조측 공동교섭대표단 대표자로 선출됐다. 그는 대정부 교섭에서 사회적 의제를 적극 제기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 공무원노조]

□ 공무원노조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올해 7대 사업 목표 중의 하나로 꼽고 있는데 특히 최근에는 사법개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위원장은 법원본부 출신으로 아는데 사법개혁에 대한 견해는?

■ 사실 이번 코로나19 감염사태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아마 우리 국민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자가격리자들에게 식사를 가져다 주고 동선을 파악하고 이런 것들은 전부 공무원들이 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나 보건소에서 하루에 20시간씩 근무하고 있고, 과로사로 돌아가신 공무원도 계신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기본재난소득을 보편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하고 그런 역할들을 좀 했었다.

저는 여기 오기 전에 법원본부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부위원장 끝나고 법원에 다시 내려가 양승태 구속 투쟁, 법원과의 단체교섭을 쭉 했었다.

법원 단체교섭을 하면서 그 안에 사회적 의제를 같이 넣었다. 노동법원 신설과 법원 내의 비정규직 철폐를 단체협약에 넣었다. 사법개혁 내용으로 전국에 있는 기획법관 폐지, 이런 것들도 법원행정처장의 확답까지 받았다.

그래서 노동법원을 사회적으로 이슈로 만들었고, 법원에서 비정규직 철폐에 상당히 많은 진전들이 있었다.

저는 이번에 ‘2020 대정부 교섭’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여기에 많은 사회적 의제들을 담았다. 노동법원 설치도 담았고, 우체국의 공공성을 더 강화하는 방안, 비정규직 철폐 등도 포함시켰다.

예를 들어 국방비를 축소해서 교육복지예산으로 해야 한다, 농민수당도 정부가 책임지고 줘야 된다, 보편적 복지를 실시해야 한다, 이런 사회적 의제를 단체교섭 요구안에 담았다.

우리 농민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이런 의제들을 가지고 공무원 노조가 같이 싸운다는 것, 이것이 우리 정체성이고 한국사회의 민주, 진보세력과 같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일반적인 노조가 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 그렇다. 다른 노조들의 경우 의제로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공무원 노조는 가능하다. 우리의 노동조건과 관련돼 있다.

예를 들어서 사회복지과가 있다. 선별적 복지를 하다 보니까 이들이 너무나 힘들다. 우리의 노동조건과도 관련돼 있다. 국민들을 위한 사회적 의제로 잡아냈던 부분들이 그런 게 있다.

농민수당도 마찬가지다. 지자체 예산 가지고는 사실 벅차다. 국가가 좀 책임져야 된다는 부분들을 우리들이 주장하고 있는 거다.

“모든 문제들이 사실은 분단과 연관돼 있기 때문”

   
▲ 공무원노조는 매해 통일선봉대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통일선봉대 활동을 마치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8.15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 - 공무원노조]

□ 공무원노조의 사회적 역할 중 ‘한반도 분단적폐 청산’이 포함돼 있다. 이 부분을 설명해달라.

■ 저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안 되는 것도 사실은 분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노동존중 사회가 안 되는 것도 역시 분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꼭 그것과 관련된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보면 항상 북한이라는 거대의 적을 만들어놓고, 우리가 우리의 요구를 가지고 싸우면 ‘내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한다’는 국가보안법의 논리를 들이댄다. 그것의 원인은 사실 분단에 있다.

우리 공무원 노동자들의 요구가 잘 실현이 안 되는 부분들은 역시 분단에 있다. 분단과 관련돼 많은 것이 있지만 우선은 국방비 예산이나 한미 방위비분담금 문제, 소파(주둔군지위협정) 문제가 있다.

이런 모든 문제들이 사실은 분단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공무원노조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여기에 집중적으로 같이 연대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다.

그동안 제주4.3부터 광주5.18, 8.15, 10.4선언, 이런 굵직굵직한 역사적인 사건들 계기에 공무원노조가 결합해서 통일사업을 해왔다. 이게 다 어떻게 보면 분단의 문제, 통일의 문제와 연관돼 있는 것이다.

□ 정부 중앙부처는 공무원노조에 다 들어와 있나?

■ 공무원노조는 아니고 우리와는 좀 다른 공노총(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라고 있다. 공노총에 국가직공무원노동조합이 있다. 통일부나 중앙부처들이 포함돼 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민주노총에 속해있고 공노총은 상급단체가 없다.

공노총과 연대는 잘하고 있다. 지금 대정부 교섭이 있어서 자주 만나고 있다.

□ 공무원 노조가 직접 남북교류를 한다면 북측 파트너는 누구이고 어떤 내용들이 가능하다고 보나?

■ 북한 체제하고 남한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북한에 당장 노조는 없는 것으로 안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사실 어떻게 보면 전 국민이 공무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민주노총의 상대방은 직총(조선직업총동맹)이다. 민주노총과 직총 끼리 교류했고 우리가 직접 교류하지는 못했다.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공무원노조는 북측 내각과 최고인민회의, 최고재판소 등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찾아 보면 있을 것 같긴 한데...

□ 공무원노조 안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 또는 교육 이런 것이 필요할 텐데, 경험과 계획 등을 소개해 달라.

■ 공무원노동조합이 꾸준히 해왔던 것은 통일선봉대다. 해마다 거의 100명 가까이 계속 보냈었고, 지역통선대까지 하면 좀 더 숫자가 될 것 같다.

전번에 1박 2일로 통일일꾼 한마당을 150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통일 관련 문제를 내고 맞추는 ‘통일 골든벨’도 진행하고,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강의도 하고, 통일노래 배우기도 했다.

4.3, 5.18, 8.15 그때 그때마다 기획교육이나 이런 것을 많이 배치하면서 통일의 필요성, 북한에 대한 시각교정, 이런 것들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공무원노조가 국민들한테 존경받고 존중받도록”

   
▲ 그는 위원장 임기를 마치면 원래 근무지인 수원법원에서 노조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조천현]

□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노조운동을 해왔고 공무원노조 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개인적인 소회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저는 우리 공무원 노조의 지부가 한날 한시에 “이거 하자”라고 하면 정말 일심단결로 해서 딱 집행하는 그 기풍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법원본부에 있을 때는 그런 기풍을 만들었다. 현수막 붙이기로 하면 모든 지부에서 현수막 쫙 붙이고 사진을 착착착 올리고, 모든 지부 앞에서 1인시위하기로 하면 모든 지부장들이 1인시위 쫙 하고 사진 착착착착 올라오고, 이런 기풍들 있었다.

전국에 220개 정도의 공무원노조 지부가 있는데, 정말 사회 곳곳 관공서에 우리 조합원들이 다 있는데, 어떤 결정이 있으면 일사분란하게 동시다발적으로 한번 하는 그런 기풍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또 한 가지는 정말 공무원노조가 국민들한테 존경받고 존중받는, 공무원들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가 사회적 역할을 좀 더 강화해서 공무원들의 지위를 높였으면 좋겠다.

제 임기 동안 공무원노조가 노동형제들, 진보민중들의 입장에 서서 사회적 발전에 궤를 같이하는 역할을 해서 존중받고 존경받는 걸 한 번 하고 싶은 게 저의 소망이다.

□ 임기를 마치면 정치를 할지, 농촌에 내려갈지, 어떤 계획한 게 있나?

■ 원래 근무지인 수원법원에 가서 업무를 보고 싶다. 거기서 조합원들 하고 같이 했던 것이 가장 재밌고 행복했던 것 같다. 저녁에 같이 술 한잔 하고.

수원지부에서 가족들 다 데리고 1박2일 캠프 가서 동강에서 래프팅도 하고 저녁에 캠프파이어도 하면서 하종강 선생 강의도 듣고 같이 손잡고 노래도 부른 그런 기억들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나중에 어떤 요구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내려가서도 현직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 공적인 이야기만 했다. 개인적인 취미는?

■ 지금 서울에서 관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족들한테 미안하기도 하다. 주말에 내려가면 텃밭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

수원 광교산 밑에 지역단체들이 운영하는 텃밭이 있는데, 야채, 겨자 이런 것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 날 때 한꺼번에 많이 나기 때문에 다 나눠줘야 한다. 아니면 금방 썪어 버린다.


(수정, 13일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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