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개최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 회의’에서 “정부는 민관 협력을 강화하여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확실히 돕겠다”고 밝혔다.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면서 “정부의 R&D(연구개발) 투자와 승인 절차 단축 등이 뒷받침되어야 코로나19 치제와 백신 개발에 필요한 자원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에 2,100억원을 투자하고, 추경에 반영한 치료제 개발 R&D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치료제와 백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분이 연구와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국민과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자세로 정부도 총력을 다하겠다”며, “지금 이 순간, 인류의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 관련,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물들은 약물 재창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효과가 알려져 있는 후보물질들, 과거 사스, 메르스의 경험을 통해서 연구가 되었던 약물들을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에 있다”고 밝혔다.

클로로퀸, 칼레트라, 렘데시비르 등이 현재 임상 시험 중인데, 원래 말라리아, 류마티스성 질환, 에이즈 치료제, 에볼라 치료제 등으로 사용되던 약물들이다. 인터페론 베타와 최근 파스퇴르연구소의 약물 재창출 프로그램을 통해서 효과가 많이 알려진 시클레소니드, 회복기 혈장, 단클론항체 등도 시범적으로 임상에서 연구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관련,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은 “전 세계에서 5개 백신이 임상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6개월 걸렸던 인체 임상시험이 2개월 만에 실시된 것이다. 

그는 “국내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그리고 한국화학연구원 등 다수의 기업 및 연구소에서 현재 백신 개발을 선언했고 진행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이나 연구소 개발이 전(前)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이것을 가속화할 수 있는 빠르게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미현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차장, 류층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이, 정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성제경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김성한 서울 아산병원 교수, 염준섭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 산.학.연 및 병원 대표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