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성재 이동휘(1873~1935) 선생과 연해주를 무대로 활동한 무명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에 건립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이 되는 4월11일을 맞이하여 오는 8월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포크롭스키공원 인근에 이동휘 선생과 무명 독립운동가를 위한 기념비를 건립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의 제안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과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항일독립운동을 재조명하고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계승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국내기관 간 협력과 예산지원을,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현지기관 협조를, 블라디보스트코 시정부는 기념비 건립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고 이미 지난달 25일 '이동휘 선생 및 무명 독립운동가 기념비'설립안 심의를 마쳤다.

기념비가 설치되면 국가보훈처에 국외 현충시설로 등재되며,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이 현지 관리를 담당할 예정이다.

신명섭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이번 기념비 설치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공헌을 영구적으로 기리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독립운동을 평화운동으로 계승·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단천 출생인 이동휘 선생은 1913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트크 신한촌을 중심으로 이상설, 신채호 등과 독립전쟁론에 입각한 민족해방투쟁을 벌였으며, 1919년 8월 중국 상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취임했으나 해방을 보지 못한 채 1935년 1월 31일 신한촌에서 62세를 일기로 병사했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잊혀져왔으나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 역할을 인정하여 1995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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