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바이러스 자료센터 캡쳐.

중국에서 시작해 유럽과 북미를 휩쓰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바이러스 자료센터에 따르면, 2일 7시 4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80개국에서 932,605명이다. 사망자도 46,809명에 이르렀다. 

확진자 수에서 단연 1위는 미국으로 213,372명이다. 2위인 이탈리아(110,574명)의 2배다. <뉴욕타임스>는 인구밀집지역인 뉴욕주에서 8만3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알렸다. 미국 전역의 사망자 수는 4,757명이다. 

<CNN>은 1일(현지시각) 하루 동안 미국 내에서 최소한 869명이 사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여러 통계모델을 인용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작동한다해도 10만~24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심지어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시어도어 루즈벨트’에서 1일 100명 가까운 병사들이 ‘양성’ 판정을 받아 곧 호텔에 격리될 예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루즈벨트호는 지난달 26일부터 미군의 동아시아 지역 전략기지 괌에 정박 중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확진자는 미국보다 적지만 사망자가 13,155명으로 미국의 3배에 육박한다. 영국 <가디언>지는 1주일여 만에 이탈리아 내 하루 사망자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 나라는 13일까지 ‘이동제한령’(Lockdown)을 연장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보건부장관은 “전문가들은 우리가 올바른 궤도로 가고 있으며 우리가 취한 조치가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고 했다. 다만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볼 수는 없으며 긴 전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내 확진자는 104,11명이고 사망자는 9,387명이다. 확진자가 중국(82,361명)의 1.2배에 불과하지만 사망자는 중국(3,316명)의 3배에 달한다. 

독일 내 확진자는 77,872명이고 사망자는 920명이다. 프랑스 내 확진자는 57,749명이고 사망자는 4,043명이다. 유럽 내 주요국들인 영국, 스위스, 터키,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의 확진자 수는 모두 1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란 내 확진자는 47,593명이고 사망자는 3,036명이다.   

한국 내 확진자는 2일 0시 기준 9,976명(사망 169명)이다. <NHK>에 따르면, 2일 일본 내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포함해 3천207명(사망 80명“이다. ‘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달 20일 전문가 12명을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세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전망 기사를 실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나 리먼 브라더스 몰락처럼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는 광범위하게 세계를 뒤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신현실주의 시각을 대표하는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국가와 내셔널리즘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유형의 정부들이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채택하고 상당수의 정부들은 위기가 끝나도 이 새로운 권력을 포기하길 꺼릴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는 서방(West) 권력과 영향력의 동방(East)으로의 이동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가장 잘 대처했으며, 중국도 초기 실수 이후에는 잘 대처했다. 반면, 유럽과 미국의 대처는 느리고 무계획적이어서 서방 브랜드가 가진 아우라를 더욱 퇴색시켰다. 미국와 유럽 주도의 세계화는 후퇴할 것이다. 

월트 교수는 “코로나19는 덜 개방되고 덜 번영하고 덜 자유로운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봤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부적절한 계획, 무능한 리더십의 결합으로 인해 인류는 새롭고 걱정스러운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교수는 “단기적으로 이 위기는 서방의 대전략 논쟁에서 다양한 진영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리스트와 반세계화주의자, 중국 내 매파,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들까지 자신들의 견해를 시급히 채택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는 “드러나는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붕괴를 감안하면 내셔널리즘, 강대국 경쟁, 전략적 디커플링 등의 움직임 강화 이외의 것을 보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자유주의 시각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인 그는 미국과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처음에는 국수주의적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실용적이고 보호주의적 국제주의를 찾기 위해 민주주의 국가들이 껍질을 깨고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가,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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