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첫 참석한 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이후 첫 참석이다. 2018년에는 베트남 국빈방문 중이어서, 지난해에는 대구 경제투어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 ‘천안함 사건’(2010), ‘연평도 포격사건’(2010.11)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무력 충돌에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날로서, 매년 3월 네번째 금요일이다.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후 올해로 5회째다.

올해의 주제는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이다.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서해수호 55용사의 정신을 기리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코로나19를 비롯한 어떠한 위기나 어려움도 하나된 국민의 힘으로 이겨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피격 용사 유가족, 故 한주호 준위 유가족 등 유가족 93명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천안함 피격 참전전우 38명 등이 참석합니다. 또 천안함 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 정당.정부.국방부 관계자 등 총 18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은 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했다”면서 “아픔을 디딘 연대와 협력의 손길이 국민의 희망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오늘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도 했다.

▲ '천안함 용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문 대통령에게 '북 소행임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청와대]

기념식 분향 도중 ‘천안함 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 주세요”라고 요구하자, 문 대통령은 “동일하게 정부의 입장은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윤씨가 “그런디요 여적지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일이 없어요.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다그쳤고, 문 대통령은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고 되풀이했다.

윤씨는 거듭 “지금 다른 사람들이 저더러 말할 때요, 이게 어느 짓인지 모르겄다고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저기인지 모르겄다고 그러는데 제가 가슴이 무너져요”라고 말했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 맺힌 한 좀”이라며 “대통령께서 이것 꼭 좀 밝혀주세요”라고 요구한 뒤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제2연평해전 전사자 등의 묘역을 참배하는 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어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천안함 피격 용사 묘역,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잇따라 참배했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6월4일 청와대 오찬 때 대통령께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꼭 와주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당시 대통령은 대답은 안하셨는데 오늘 오셨다. 대통령께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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