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대사관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오는 19일부터 비자발급을 중단한다. 다만, 기존 비자 면제프로그램(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ESTA)은 유지된다.

주한 미 대사관은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3월 19일을 기하여 이민·비이민 비자 발급을 위한 정규 인터뷰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전 세계적 난관에 대응하고자 미 국무부에서는 국무부 여행경보 기준 제 2, 3, 4단계 경보가 발령된 국가에서 정규 비자 업무를 중단한다”는 방침 때문.

미 국무부는 대구에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령을 내렸고, 대구 외 한국 전체에 대해서는 3단계 여행재고를 권고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실현은 안 된 상황.

대신, 미 정부는 한국 정부가 미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 대한 발열검사를 실시하는 등을 평가해, 한국인 입국을 막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가 여행경보 3, 4단계에 해당하는 한국에 대한 비자발급을 중단하기로 해, 사실상 입국이 어렵다.

다만, 미 대사관은 “이번 조치는 비자 면제프로그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 ESTA를 받은 한국인은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방북 경험자는 ESTA 제외 대상이어서, 이번 조치로 이들은 미국을 갈 수 없다.

미 대사관은 “정규 비자 업무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나, 현재로서는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가 될 것인지 공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려, 비자 발급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

미 대사관은 시급한 용무가 있어 즉시 미국 방문이 필요하면 긴급 비자 인터뷰 예약을 당부했으며, 기존에 지불한 비자신청 수수료는 1년 이내에 재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편, 외교부는 주한 미 대사관의 비자발급 중단 공지를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미 대사관은 이날 오전 11시경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국민이나 언론 등에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은 것. 언론도 뒤늦게 해당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소동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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