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 한국을 여행경보에서 해제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이 한국이 취한 조치와 체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잘 나온 것 아닌가 싶다”며 “반가운 일이다.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대국민담화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유럽인의 미국 내 여행을 30일간 금지하고, 중국과 한국에 내려진 입국 제한과 경보해제를 가능한 한 빨리 재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 내려진 4단계 여행금지령과 다른 지역에 대한 3단계 여행재고령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인, 이란인과 달리, 한국인을 대상으로 건강을 문진하지 않고 간단한 보건교육자료만 배포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드라이빙 스루 방식 등으로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특별입국절차 및 출국 전부터 발열 검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가 미국 내 긍정적 평가를 끌어낸 것이라고 외교부는 판단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일본 등 100여 개 나라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일본이 (이달) 31일 기한이 되면 또다시 확진자 수 등 객관적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입장이다. 그럴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긍정적 효과가 있지 않나 싶다”고 기대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할 방침이어서, “너무 지나친 낙관보다는 계속 주의하면서 우리 스스로 방역을 강화하고 국제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탈리아 내 확진자 급증과 관련해, 4천여 명의 교민을 전세기로 수송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항공기가 정상 운항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일본 내 마스크 대란에 대해, 국내 마스크 수급 상황으로 일본 교민 지원은 어려우며, 일본 사이타마 시가 마스크 배포에 재일 조선유치원을 제외한 데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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