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1일(이하 현지시각) 유럽 국가들에서 미국으로의 여행을 12일부터 30일 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유럽연합(EU)은 중국과 다른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여행 제한과 (미국 수준의) 예방조치를 취하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유럽 여행자들이 미국 내 많은 새 집단에 (‘코로나19’ 감염) 씨앗을 뿌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이 ‘팬데믹’(대유행) 단계라고 선언했다. 발원지인 중국 외에 이탈리아(확진 12,462명 사망 827명), 프랑스(확진 2,281명 사망 48명), 스페인(확진 2,140명 사망 48명), 독일(확진 1,567명 사망 3명) 등 유럽 주요 나라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미국 내 확진자는 1,220명(사망 37명)이다. 미국의 맹방이자 확진자 수가 456명(사망 6명)에 불과한 영국은 여행금지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한국 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그 나라들에 대해 현재 시행 중인 (입국) 제한과 경보 해제를 가능한 빨리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인 및 중국 경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제고)를 유지하되 대구만 4단계(여행금지)로 격상한 상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담화가 ‘희생양 찾기’(scapegoating), ‘외국인 혐오’(xenophobia) 등 책임 회의로 일관되어 있다고 혹평했다. ‘코로나19’를 “외래 바이러스”라 부른 것을 근거로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인들과 중국인들이 미국 땅으로 전염병을 퍼뜨렸다고 비난하면서 “외래 바이러스”(foreign virus)라는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추가,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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