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pandemic, 대유행)’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최근 2주간 중국 외부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3배, 발생국가 수가 3배 증가”하여 11일 현재 114개국에서 확진자 약 11만 8천명, 사망자 4,291명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팬데믹은 가볍게 또는 부주의하게 사용될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용되면 비이성적인 공포나 ‘전투는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체념을 불러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는 말”이라고 그간 주저하던 WHO가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이 상황을 팬데믹이라 묘사한다고 해서 이 바이러스로 인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했다. “WHO가 하는 일도 바꾸지도 않고 각 나라들이 해야 할 일도 바꾸지 않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것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첫 팬데믹”이고 “동시에 우리는 과거에는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첫 사례를 통지 받은 이후 WHO는 전면 대응 모드에 들어갔다”며, “우리는 매일 각국에 긴급하고 공격적인 조치를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7,86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비 114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66명이며, 완치자는 333명이다. 

신규 확진자(114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대구 73명, 서울 19명, 경북 8명, 세종 5명, 경기 3명, 대전과 충남 각 2명, 부산과 경남 각 1명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을 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상태에 들어섰음을 공식 선언한 것”이라며 “국내적으로 코로나19의 큰 불을 잡고,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면서 진화에 들어가려는 우리에게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로 인한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의 타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나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희망의 힘”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압도하는 희망 바이러스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못지않게 기승을 부리는 불안 바이러스도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 국민 모두 분투하고 있으나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모두들 지치지 말아야겠다”고 독려했다.

(추가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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