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란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외교부는 이탈리아 내 교민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란 내 교민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현지시각)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9천172명이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대부분 중.북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463명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롬바르디아 등 북부 지역에 한정했던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외교부는 현지 교민 안전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외국인이 본국으로 돌아가길 원할 경우, 항공권 소지자만 이동을 허가하고 있다. 약 4천3백여 명의 교민이 현지에 머물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이 어떤 상황인지, 혹시라도 귀국하는 데 지원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인지 협의하고 있다. 임시항공편 투입 등은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8일 기준으로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천566명이며, 사망자는 194명이다.

현재, 이란발 항공편이 대부분 취소되고 있어, 외교부는 교민 수송 방안을 모색 중이다. 80여 명의 교민의 수송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이란 제재에 한국 정부가 동참하고 있어, 항공기를 띄우기 쉽지 않은 상황. 외교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협의를 통해 교민을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일 오후 강경화 외교장관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9일 0시부로 시작된 한.일 상호 간 비자 중단조치에 따라, 양국을 오가는 승객들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9일 일본을 입국한 한국인은 5명이다. 평균 일일 1만 명에서 확 준 숫자. 주일 한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한 일본인은 9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조치가 시행된 첫날 일본에서 출발하고 입국한 일본국민은 5명”이며 “한국비자 없이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하다가 탑승자사전확인시스템(IPC)으로 현지에서 탑승차단된 일본국민은 4명”이라고 알렸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해 통계를 보면 하루에 일본가는 국민이 만 명 수준이다. 어제(9일) 5명이 갔다. 상징적”이라며 “한.일 외교당국 간에는 상황관리를 위해 소통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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