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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보수진영에 돌려준다 4(완)민족일보 다시읽기 <122>
이창훈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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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6  15: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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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에 돌려준다 4(완)
 

박윤희

보수독재의 환상을 버려라

 
(8) 왜 진정한 민족지도자가 못 되는가?

한편 통일반대론자들이 한국의 중립화가 실현불가능하다고 내세우는 이유 중에 「지정학적 위치」하라는 것이 있다. 또 이들은 한국의 군사적 경제적 힘이 약하기 때문에 설사 「중립화」를 통한 통일・독립이 이룩되라도 이것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도 이들의 반민족적인 패배주의의 소치가 아니면 통일을 끝내 거부하려는 저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선 이들이 말하는 「지정학적 위치」라는 것도 지금부터 십 년 전에나 통할 수 있었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소총의 사정거리가 겨우 팔백「미터」나 천「미터」밖에 되지 않던 시대와 최소한 오천리에서 팔천리까지 날 수 있는 「미사일」의 시대를 혼동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소련은 부산 근처에다 군사기지를 두지 않고서도 「오키나와」나 심지어는 「뉴욕」시에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굳이 인기 없는 해외기지를 일본이나 한국 같은 곳에 계속 유지할 이유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냉혹한 현실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줄 안다.

또 자기의 군사적 또는 경제적 힘이 남의 그것보다 강하기 때문에 독립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몇이나 된다는 말인가? 이들의 논법대로 따진다면 한때 세계 제일가는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던 영국도 그 독립을 유지할 수 없어야 할 것이며, 그 문화정도가 우리보다 훨씬 뒤 떨어졌고, 그 군사적 실력이 도저히 세계 제4위나 되는 대한민국에 미칠 수 없는 아시아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오늘날 「유엔」에 한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어야 할 것이다.

인도나 「에집트」같은 나라들이 오랜 식민지적 지배에서 벗어나 미소양국을 일퇴도적인 적이나 벗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동등한 독립, 주권국가로서 상대하며 양쪽의 경제원조를 받아 가면서도 어느 한쪽의 적의나 모멸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은 결코 이들의 군사적 또는 경제적 힘이 미소의 그것보다 크기 때문이 아니라, 「네루」나 「낫세르」같은 훌륭한 민족지도자 밑에 전 국민이 조속한 경제적 번영을 위해 일치단결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전 국민을 그들의 사상이나 신앙이나 출신도의 차별 없이 포용할 줄 아는 어버이와도 같은 민족지도자를 김일성과 같은 공산소아병자 가운데에서 찾아 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할진대 민족주의자라고 자처하는 이 나라의 보수정객들은 단 하나 공산당의 지배하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그들과 서로 만나기도 싫고 편지를 주고받기도 두렵고 물건을 팔고 사는 것은 더군다나 질색이라는 좁아 빠진 소견머리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만약 자칭 민족주의자들 스스로가 전 민족을 자기 품안에 넣을 줄 아는 아량과 슬기를 갖기를 거부한다면 우리 민족은 영원히 지도자를 만나지 못한 채 반세기 이상에 걸친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9) 건전한 보수당이 되라!

끝으로 나는 이조 때에 정적을 역적으로 몰았듯이 건전한 혁신정당이나 정치인을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옭아매려는 이 땅의 보수정치인들에게 외람된 충고를 올릴까 한다. 그 이유는 정적을 빨갱이라고 몰아치는 짓은 이북의 공산당 소아병자 들이 양심적인 「리베라리스트」들은 「반동분자」로 규정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없는 비인도적이요, 반민주적이며 반민족적 죄악을 범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들은 「데모 규제법」과 「반공임시특별법」이라는 이승만독재정권식인 악법을 제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대까지 동원할 계획인 모양이다. 여러 말 할 필요 없이 공산주의건 「파시즘」이건 어떤 정치신념이나 정치세력을 대포와 「탱크」로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오랜 옛날에 지나간 것이다. 「케네디」 미국대통령이 후진국가에게 『대포와 「탱크」대신에 빵과 버터와 불도저를 보내자』고 제창한 것은 바로 이런 진리에 근거를 둔 말이었던 것이다.

이미 우리들이 우리들의 할아버지들 모양 상투를 틀고 갓을 쓰지 않듯이, 우리들 자신과 우리들의 후손들은 결코 한가지의 판에 박힌 듯한 정치철학이나 윤리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며, 또 그렇게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다. 

비록 어느 한 정치인이나 정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정치철학이 집권자가 가지고 있는 그것과 판이하게 다르고 또 집권자의 정치적 생명의 연장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더라도 이것을 막고 한걸음 더 나가서는 이것을 설득시켜서 자기편으로 만드는 방법은 어디까지나 민주주의적 계몽과 경쟁이지 결코 어디까지나 민주주의적 법의 제정이나 「테로리즘」의 구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 자꾸만 이런 상식이전의 원리원칙을 되풀이 말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할수록 답답한 노릇이다. 언론・출판・총회 및 정치활동의 자유가 조국의 남북에서 완전히 말살되어 온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도 「4.19혁명」을 겪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유일최대의 생명으로 삼는 제2공화국의 보수정객들이 그 근본적 사고방식에 있어서 「4.19」 이전의 자유당원들 보다 한걸음도 앞서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다.

나는 위에 적은 민주주의적  기본권리와 자유가 완전히 보장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곳은 결코 이북이 아니라 이남이라고 굳게 믿는 까닭에 지금 집권하고 있는 이남의 보수정객들이 하루 빨리 패배주의적이고 사대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문학 그대로 건전한 보수정당을 이룩해 주기를 바란다.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건전한 혁신세력의 발전은 바랄 수 없게 되며 결국 아무런 사전준비없이 통일을 맞이하는 날 조국의 공산화를 막을 수 있는 길은 하나도 없게 되리라는 것을 이 땅의 정객들은(보수건 혁신이건) 똑똑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끝)

 
[필자 = 통일사회당 선전부장]

보수진영에 돌려준다 4(완)

   
▲ 보수진영에 돌려준다 4(완) [민족일보 이미지]

保守陣營에 돌려준다 4(完)

 

朴允熙

保守獨裁의 환상을 버려라


(八) 왜 眞正한 民族指導者가 못 되는가?

한편 통일반대론자들이 韓國의 中立化가 實現不可能하다고 내세우는 理由中에 「地政學的 位置」하라는 것이 있다. 또 이들은 韓國의 軍事的 經濟的 힘이 弱하기 때문에 설사 「中立化」를 通한 統一・獨立이 이룩되라도 이것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主張한다. 그러나 이런 主張도 이들의 反民族的인 敗北主義의 소치가 아니면 통일을 끝내 거부하려는 底意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우선 이들이 말하는 「地政學的 位置」라는 것도 지금부터 十年前에나 通할 수 있었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小銃의 射程距離가 겨우 八百「미터」나 千「미터」밖에 되지 않던 時代와 最小限 五千哩에서 八千哩까지 날 수 있는 「미사일」의 時代를 混同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 蘇聯은 釜山 근처에다 軍事基地를 두지 않고서도 「오키나와」나 심지어는 「뉴욕」市에 攻擊을 加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美國은 굳이 人氣없는 海外基地를 日本이나 韓國같은 곳에 계속 유지할 理由가 漸漸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冷酷한 現實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줄 안다.

또 自己의 軍事的 또는 經濟的 힘이 남의 그것보다 强하기 때문에 獨立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이 地球上에 몇이나 된다는 말인가? 이들의 論法대로 따진다면 한때 世界 第一가는 植民地를 가지고 있었던 英國도 그 獨立을 유지할 수 없어야 할 것이며, 그 文化程度가 우리보다 훨씬 뒤 떨어졌고, 그 軍事的 實力이 도저히 世界 第四位나 되는 大韓民國에 미칠 수 없는 아시아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오늘날 「유엔」에 한자리를 차지할 수 없었어야 할 것이다.

印度나 「에집트」같은 나라들이 오랜 植民地的 支配에서 벗어나 美蘇兩國을 一退倒的인 敵이나 벗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同等한 獨立, 主權國家로서 相對하며 兩쪽의 經濟援助를 받아 가면서도 어느 한쪽의 敵意나 侮멸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은 決코 이들의 軍事的 또는 經濟的 힘이 美蘇의 그것보다 크기 때문이 아니라 「네루」나 「낫세르」같은 훌륭한 民族指導者 밑에 全國民이 早速한 經濟的 번영을 위해 一致團結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全國民을 그들의 思想이나 信仰이나 出身道의 差別없이 包容할 줄 아는 어버이와도 같은 民族指導者를 金日成과 같은 共産小兒病者 가운데에서 찾아 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할진대 民族主義者라고 自處하는 이 나라의 保守政客들은 단 하나 共産黨의 支配下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한가지 理由만으로 그들과 서로 만나기도 싫고 편지를 주고받기도 두렵고 물건을 팔고 사는 것은 더군다나 질색이라는 좁아 빠진 소견머리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만약 自稱 民族主義者들 스스로가 全民族을 자기 품안에 넣을 줄 아는 아량과 슬기를 갖기를 거부한다면 우리 民族은 永遠히 指導者를 만나지 못한 채 半世紀 以上에 걸친 外勢의 支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九) 健全한 保守黨이 되라!

끝으로 나는 李朝때에 政敵을 逆賊으로 몰았듯이 健全한 革新政黨이나 政治人을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올가매려는 이 땅의 保守政治人들에게 외람된 忠告를 올릴까 한다. 그 理由는 政敵을 빨갱이라고 몰아치는 짓은 以北의 共産黨 小兒病者 들이 良心的인 「리베라리스트」들은 「反動分子」로 規定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없는 非人道的이요, 反民主的이며 反民族的 罪惡을 犯하는 結果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들은 「데모 規制法」과 「反共臨時特別法」이라는 李承晩獨裁政權式인 惡法을 制定하기 위해 必要하다면 軍隊까지 動員할 계획인 모양이다. 여러 말할 필요 없이 共産主義건 「파시즘」이건 어떤 政治信念이나 政治勢力을 大砲와 「탱크」로 막을 수 있는 時代는 오랜 옛날에 지나간 것이다. 「케네디」 美國大統領이 後進國家에게 『大砲와 「탱크」대신에 빵과 버터와 불도저를 보내자』고 提唱한 것은 바로 이런 眞理에 근거를 둔 말이었던 것이다.

이미 우리들이 우리들의 할아버지들 모양 상투를 틀고 갓을 쓰지 않듯이, 우리들 自身과 우리들의 後孫들은 決코 한가지의 판에 박힌 듯한 政治哲學이나 倫理觀念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며, 또 그렇게 强要할 수도 없는 것이다. 

비록 어느 한 政治人이나 政治團體가 가지고 있는 政治哲學이 執權者가 가지고 있는 그것과 判異하게 다르고 또 執權者의 政治的 生命의 延長에 妨害가 된다고 생각되더라도 이것을 막고 한걸음 더 나가서는 이것을 說得시켜서 自己편으로 만드는 方法은 어디까지나 民主主義的 啓蒙과 競爭이지 決코 어디까지나 民主主義的 法의 制定이나 「테로리즘」의 驅使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 자꾸만 이런 常識以前의 原理原則을 되풀이 말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할수록 답답한 노릇이다. 言論・出版・總會 및 政治活動의 自由가 祖國의 南北에서 完全히 抹殺되어 온지 벌써 十五年이 지났는데도 「四.一九革命」을 겪은 民主主義와 自由를 唯一最大의 生命으로 삼는 第二共和國의 保守政客들이 그 根本的 思考方式에 있어서 「四.一九」 以前의 自由黨員들 보다 한걸음도 앞서고 있지 못하다는 말이다.

나는 위에 적은 民主主義的  基本權利와 自由가 完全히 保障될 수 있는 社會를 만들 수 있는 곳은 決코 以北이 아니라 以南이라고 굳게 믿는 까닭에 지금 執權하고 있는 以南의 保守政客들이 하루 빨리 敗北主義的이고 事大主義的 思考方式에서 벗어나 文學 그대로 健全한 保守政黨을 이룩해 주기를 바란다.

萬若 그러지 못한다면 健全한 革新勢力의 發展은 바랄 수 없게 되며 結局 아무런 事前準備없이 統一을 맞이하는 날 祖國의 共産化를 막을 수 있는 길은 하나도 없게 되리라는 것을 이 땅의 政客들은(保守건 革新이건) 똑똑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끝)


[筆者 = 統一社會黨 宣傳部長」

<민족일보> 1961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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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소나무 (qnseksrmrqhr) 2020-03-07 09:02:45
그시절 그이야기들이 가득한 곳................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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