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선 후보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 민주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으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북한 문제에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를 전제로 내세운 반면, 샌더스 의원은 조건 없이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샌더스 상원위원은 지난달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세상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지만, 내게 있어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면서, 회담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종류의 외교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샌더스 의원은 ‘뉴욕타임스’ 신문의 설문조사에서도 북한의 핵 개발 동결을 대가로 점진적으로 대북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샌더스 후보 진영의 북한 비핵화 해법 선거공약은 ‘북한과의 평화관계 촉진’을 통한 문제 해결로서, 즉 북핵 감축, 사찰과 함께 한국전쟁을 끝내고 남북한과 미국 간 평화관계를 촉진하기 위한 모든 조치들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의 기회를 높일 것이란 주장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 특히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의 진전을 위해 외교 협상팀에 힘을 실어 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동맹국들, 그리고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 함께 지속적이고 조율된 노력을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탑 다운’식 방식이 아닌 실무 협상과 다자 조율을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합법성을 줬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러브 레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VOA는 “주목되는 것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지속적으로 폭군이나 독재자로 지칭하며, 개인적 친분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인간의 초보적인 체모도 갖추지 못했다”는 등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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