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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를 대하는 언론의 자세<연재> 전영우의 미디어와 사회 (18)
전영우  |  youngwoo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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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05  10: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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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우 / 전 인천대 교수

 

필자의 말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미디어를 읽는다는 것은 거울에 비친 우리 자화상을 본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사회를 성찰하고 뒤돌아보는 글이 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매주 목요일에 게재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국가적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모든 활동이 중단된 것 같은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접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하여 별 피해 없이 지나갈 수도 있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큰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언론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한국 언론은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불필요한 위기의식을 퍼뜨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스크 사재기와 품귀현상만 보더라도 언론이 얼마나 불필요한 위기의식을 조장하고 있는지 잘 나타난다. 몇몇 의사들이 마스크로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언론은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덕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하는 것은 공공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되어 버렸고, 주위에서 눈총을 받는 일이 되어 버렸다. 

세계 보건기구 WHO 지침에 의하면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으며, 마스크는 기침을 하거나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만 하도록 되어 있다. 원칙적으로 그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외출을 삼가야 하므로, 지금처럼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스크 대란이라 할 정도로 난리가 난 것은, 언론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자극적 기사를 쏟아낸 탓이다. 의료체계가 잘 갖춰진 국가에서는 어느 국가도 한국처럼 전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지 않는다. 오히려 마스크를 하지 말라고 권하기도 한다. 한국 언론이 냉정한 보도를 견지했다면, 지금과 같은 마스크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같은 일부 언론은 신문대금을 자동 이체하면 마스크 세트를 증정한다는 기사까지 실어가며 장사에 나섰다. 위기 상황을 이용하여 구독자를 확보하려는 행태인데, 사회적 책임이 있는 언론사가 취할 행동은 아닐뿐더러 과연 언론의 윤리의식이 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행태를 보였다. 가장 발행부수가 많고 영향력이 큰 두 거대 언론사의 윤리의식이 고작 이 정도인데, 다른 언론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보수 성향을 가진 일부 언론에서는 오히려 위기의식을 부추겨 정부를 비난하는데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과도하게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언론이 정치적 성향을 갖는 것은 비난할 일은 아니고, 일정 부분 정치적 의도를 가진 기사를 작성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을 이용하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면 기본적인 언론의 윤리를 저버리는 일이고 언론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이기에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전파력이 높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1호 환자를 진료한 인천의료원 조승연 원장의 인터뷰에 의하면, 코로나 19의 경우 치사율은 흔한 독감의 그것보다 높지 않아 보인다고 했고, 그렇게까지 걱정을 할 위험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중국의 사망률을 봐도 그렇고, 질병이 발병한 다른 나라의 경우를 봐도, 현재까지 상황으로 본다면 건강한 사람이라면 독감 정도로 지나가는 질병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객관적인 정보는 언론에서 찾아보기 어렵고, 온통 자극적이고 위험한 내용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정부의 대처는 적절했고, 특정 종교단체의 비밀스러운 활동이 아니었다면, 매우 잘 통제가 되었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것처럼 언론들이 나서서 정부를 비난하는 것은 정상적인 언론의 모습이 아니다. 외신에서는 한결같이 한국 정부의 효과적이고 투명한 대응을 칭찬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 언론만 객관성을 잃고 정파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언론은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냉정한 분석을 통해 근거 없는 공포가 퍼지는 것을 억제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언론은 찾아보기 어렵고 정부 비난의 호재로 여기거나, 심지어 자사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마스크를 사은품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이것은 정상적 언론의 모습이 아니다.   

이런 한국 언론의 모습이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고 세월호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항상 반복되어 왔기에 신뢰를 잃고 한없이 위상이 추락하였고, 심지어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더 신뢰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작금의 상황을 통해 제발 한국 언론이 자신을 뒤돌아보고 반성하여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까지의 행태로 봐서는 요원한 일이겠지만.

 

 필자 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미국 위스컨신대학교 언론학석사
미국 서던미시시피대학교 언론학박사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
인천광역시 국제교류재단 대표 (전)
한국광고학회 이사 (전)
스페인 말라가대학교 한국사무소장 (현)
저서: "광고, 상품, 쇼핑의 노예들" "글로벌 시장과 국제광고" "현대광고학" "수제맥주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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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굽은소나무 (qnseksrmrqhr) 2020-03-06 11:23:47
언론의 얼굴을 보려면 위기상황일때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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