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한국인 입국제한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격리를 의무화한 데 이어 하늘길도 막혔다. 외교부는 “코로나 외교전선은 치열한 공방전”이라고 토로했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전면 입국금지국은 33개국이다.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 한국인 입국을 금하는 나라는 5개국이다. 22개국은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34개국은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중 베트남의 한국인 입국이 매우 까다로운 상황. 베트남은 대구.경북 지역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무사증 입국을 중단해, 사실상 관광목적의 한국인 입국은 불가능하다.

기존 비자를 가진 한국인이라도 14일간 군 시설, 보건소 등지에 단체 격리된다. 현재 하노이 142명, 호찌민 112명, 다낭 22명 등 총 276명이 격리됐다. 이 중 89명은 자가격리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6월 4일까지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이 중단된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모든 여객기는 번돈공항과 푸깟공항만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렸는데, 한국 국적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아 사실상 베트남 직항 항공편이 모두 중단된 셈이다.

지난달 29일에는 하노이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편이 회항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 대사가 초치됐다.

외교부는 베트남 현지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3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속대응팀도 14일 격리될 가능성이 있어, 한-베트남 협상이 진행 중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거나 강화하는 나라들을 설득하느라, 외교부는 분주한 상황이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3일 하루에 인도, 이라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외교장.차관들과 전화를 하며 과도한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의 노력에 한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철회하거나 격리조치를 일부 해제하는 나라들도 있다. 그러나 5일 0시부터 싱가포르가 한국인 입국금지에 들어가고, 인도가 기존 비자효력을 중지시키는 등 계속된 설득이 무력화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 국가가 75개국 8만 6천여 명이다.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의 조치는) 공포에 기인한 것”이라며 “코로나 외교전선은 일진일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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