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혜화동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완수를 위한 (가칭)정치개혁연합 창당 제안’ 기자회견. 류종열 전 흥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미래한국당이라는 사상 초유의 꼼수를 저지하고,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선거연합 정당을 만들어내자.”

(가칭)정치개혁연합 창당 제안자들은 28일 오전 혜화동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완수를 위한 (가칭)정치개혁연합 창당 제안’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치집단의 꼼수와 반민주적 행태를 저지하기 위해 다시 힘을 모으자고 여러 정당과 시민사회에 제안한다”면서 이같이 제안 이유를 밝혔다.

류종열 전 흥사단 이사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제안자들은 이러한 연합정치 시도가 “반개혁에 맞서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는 “정치개혁 완수에 동의하는 제 정당의 비례후보들을 한데 모아 (가칭)정치개혁연합의 이름아래 선거를 치르”고 “선거 후 당선자들은 본래 소속된 정당으로 되돌려 보내 정치개혁을 완수토록 하자”고 밝혔다. 

또한 제안자들은 “이 자리에 참여한 민주화운동의 원로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은 그 판을 먼저 깔겠다”면서 “이 판을 채워주시는 것은 제 정당들이 해 주십시오. 우리는 4.15총선 후 다시 자신의 자리들로 돌아와 정치개혁의 과정을 감시하고 지원하겠다”고 거듭 정당들에 호소했다.

(가칭)정치개혁연합 창당에는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함세웅 신부, 김정헌 화가(4.16재단 이사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양길승 전 녹색병원 원장,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문성근 영화배우 등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제안자로 나섰다.

하승수 변호사는 (가칭)정치개혁연합 창당 취지에 대해 “정치개혁연합은 위성정당이나 위장정당이 아니다”면서 “외국의 경우 뉴질랜드, 스페인, 독일 등 민주주의 국가에도 연합정당의 사례가 있다. 이들은 선거 때 연합했다가 선거 후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외국의 사례를 들었다.

하 변호사는 “한국에서 연합정치를 시도하는 것은 꼼수정당을 파탄내려는 것”이자 “꼼수에 선거연합이라는 정공법을 쓰자는 것”이라면서 “선거연합에 제정당과 시민단체가 힘을 합하자”고 호소했다.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민주당 등 기존 정당과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없었다. 오늘 제정당에 공개제안을 드리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늘 정면이지 에둘러 가는 것 없다. 국민의 힘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연합정치 시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이번을 계기로 친일파 없는 국회, 친일파를 비호하는 세력이 없는 국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서우영 국민주권연구원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발언자 외에 임재경 언론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김경민 전국YMCA연맹 사무총장, 문국주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정병문 서울대민주동문회 회장,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등이 참가했다.

한편, (가칭)정치개혁연합은 곧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다음달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신고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주권자전국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창당 발기인을 모으며 시·도당과 중앙당 창당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자회견문>

다시,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 완수를 위한 선거연합 정당을 제안합니다

 

국민이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밝혀 나라를 바로 세우려 일어났던 촛불혁명의 정신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검찰개혁 법안이 어렵게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 땅의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부정한 이익을 보호, 확대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의 깃발을 내릴 때가 아닌 듯합니다.

3년 전 수십, 수백만의 국민이 결연히 일어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고 직접 명령하고 행동했던 그 결단이 이제 다시 한 번 필요한 때가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라고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들이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여 마련한 새로운 선거법도 미래통합당의 사악한 꼼수 앞에 다시 무력해지고 있습니다. 세계사에서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이러한 발상은 선거법 자체의 허술함일 수도 있으나 미래통합당의 유례없는 꼼수 때문입니다. 상대의 건강한 상식을 믿은 것을 순진하다 비판할 수는 있으나 그 상식을 내팽개친 집단의 교활함보다 더 비판 받을 일은 아닙니다.

지금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장정당을 내세워서 미래통합당이 꾸미고 있는 술수는 한국 정치 전반을 시궁창으로 끌어내려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는 환경, 즉, 합리도 이성도 상식도 없는 난장판에서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요 국민 전체를 기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정치집단의 꼼수와 반민주적 행태를 저지하기 위해 다시 힘을 모으자고 여러 정당과 시민사회에 제안합니다. 함께 미래한국당이라는 사상 초유의 꼼수를 저지하고,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선거연합 정당을 만들어냅시다. 

선거연합은 유럽과 뉴질랜드 등 정당정치가 발달한 정치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996년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도를 개혁한 뉴질랜드에서도 연합(Alliance)라는 5개 정당의 연합체가 만들어져서 연합 비례명부를 내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도 다른 정당들과 연합체를 만들어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식의 연합정치가 시도되는 것이 필요한 때입니다. 반개혁에 맞서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정치개혁 완수에 동의하는 제 정당의 비례후보들을 한데 모아 (가칭)정치개혁연합의 이름아래 선거를 치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 후 당선자들은 본래 소속된 정당으로 되돌려 보내 정치개혁을 완수토록 합시다. 

이 자리에 참여한 민주화운동의 원로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은 그 판을 먼저 깔겠습니다. 이 판을 채워주시는 것은 제 정당들이 해 주십시오. 우리는 4.15. 총선후 다시 자신의 자리들로 돌아와 정치개혁의 과정을 감시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이제 제2의 촛불 정신으로 미래통합당의 사술을 제압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본 뜻을 살려야 합니다. 나아가 진보 개혁적 세력의 국회진출을 적극 지원하여, 국민소환제 등 직접민주주의의 기초를 확립해야 합니다.

제 정당들에게 호소합니다.

각각의 정파적 이익을 촛불 시민들 앞에서 겸허하게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왜곡되어버린 선거법의 정신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르게 지켜내고 정치개혁의 큰 뜻을 함께 달성합시다.

그것이 국민 대다수의 뜻이며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길입니다. 부동산, 교육, 미세먼지와 기후위기, 인권과 복지 등 우리 삶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정상화가 가장 선결조건입니다. 

정치개혁을 완수하고자 하는 정치개혁연합의 대열에 합류하여 모두가 승리하는 길로 갑시다.

2020년 2월28일
(가칭)정치개혁연합 창당 제안자 일동

 

(가칭)정치개혁연합 창당 제안자

김경민 (전국YMCA연맹 사무총장), 김병준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김삼렬 (독립유공자 유족회 회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 관장), 김성복 (전 NCC인권센터 소장), 김재승 (민청련동지회),  김원웅 (광복회 회장),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김정란 (시인, 상지대교수), 김정헌 (화가, 4.16재단 이사장), 김종철 (언론인, 동아투위 위원장), 김태동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문국주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문성근 (영화배우),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 박진화 (화가, 전 민족미술인협의회 대표),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손 윤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양길승 (전 녹색병원 원장), 양춘승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류종렬 (전 흥사단 이사장), 윤경로 (전 한성대학교 총장), 이구홍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 이부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이영동 (민족화해협력협의회 상임집행위원장), 이현배 (민청학련동지회 고문), 임재경 (언론인), 정병문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회장), 정상규 (고려인 독립운동기념사업회 공동대표), 정인성 (원불교 교무), 정지영 (영화감독),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조성우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하승수 (변호사),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한영수 (한국YWCA회장), 함세웅 (신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대표), 허상수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현무환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현상윤 (전 국민TV 이사장), 홍수표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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