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美国左右派在奥斯卡对决 (환구시보 게재)
저자: 야오 야오 (姚遥 / 중국 외교학원 국가 연성권력연구센터 주임)
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9CaKrnKpmIX (2020-02-14 03:01)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한국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奥斯卡) 4개 부문 대상을 휩쓸었고, 집안에 있던 중국인에게 공간을 뛰어넘는 열렬한(隔空热议) 뉴스거리가 되었다. 두 종류의 여론이 유행했는바, 하나는 한국영화가 대단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미국 오스카가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두 가지 칭찬은 일부 일리가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만약 이것으로 그치거나, 심지어 중국영화를 참조할 대상으로 삼고, “그것이(중국영화가) 이 정도가 못된다고 애달파하면(哀其不如)”, 이는 오스카상의 “정치 정확성(政治正确)”을 무시하는 것일 뿐 아니라, 또한 중국 영화의 연성권력을(软实力 소프트 파워-soft power) 높이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첫째, 할리우드는(好莱坞) 역사 이래 민주당의 문화 대본영이고, 오스카는 더욱더 자유파의 정치풍향계이다. 비상 시기가 되면 될수록, 오스카상은 더욱 더 일종의 ‘이르지 못할까 아직도 두려워하는 듯’(犹恐不及) 무서운 약진의 기세로 ‘일을 끌어들여 의미를 부여하곤’(托物言志) 한다. 이번 오스카는 4개 부문 대상을 한국영화 한편에 몰아주었고, 심지어 정말 보기 드물게(十分罕见地), 그 영화에 동시에 “최우수영화”와 “최우수국제영화”라는 영광을 안겨 주었다.

이를 두고 볼 때, 국수주의가(民粹主义)가 극성을 부리는 시점에서(甚嚣尘上之时), 할리우드 엘리트는 선명한 국제(지구화)주의 입장으로, 트럼프의 미국 제일주의 또는 본토주의에(本土主义) 똑바로 맞서기를(对冲) 시급히 추진하고자했던 것이라고(亟欲) 말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毋宁是说).

영화는 단순히 문화현상만은 아니고, 반드시 그곳에는 정치경제의 기초가 있기 마련이다. 할리우드가 자리 잡은 미국 서해안은 자유파에 속하는 에플, 구글, 페이스 북 등 과학기술과 매체가 결합된 새로 등장한 것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그래서 트럼프에 의해 “해안 좌파”라는(한 마디에 둘의 의미를 갖는,一语双关, 곧 정치적으로 민주당의 경향을 가지는 의미를 가진) 놀림(우스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문화적으로, “좌해안”은 적확히(的确) 모종의 진보성을 표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의 문화다원주의 배후에는, 초국적 자본의 이동을 지지하는 정치경제 동인이 숨겨져 있다. 또한 트럼프의 국수주의 배후에는, 미국 산업의 중흥을 급히 이루고자하는 국내의 공업 재단을 대표하는 게 밑바닥에 깔려 있다. 본토주의 재단은 자본이 미국에서의 투자로 회귀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초국적 재단은 오히려 자본이 세계로 향하여 투자가 증식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트럼프와 “좌해안”의 이념 투쟁 배후의 심층적인 모순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금융위기 후 10년 동안, 미국은 나날이 무르익어가는(发酵的) 사회의 곤궁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 이에 트럼프는 국수주의의 반 엘리트 담론으로 유권자의 분노를 유도 및 동원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할리우드는 오히려 초국적 자본과 건제파(본토주의 자본)의 양쪽 엘리트 이익에 한 묶음으로 연계되어(捆绑) 있기 때문에, 일종의 애매한 회피성 자세를 나타낸다. 본질적인 모순을 감히 건드리지 못하고는, “미국 대장” 등의 가공세계의 허구적 영웅으로(虚拟英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뿐이었다. 2018년 오스카는 시상식에서 창시 이래 역사상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즉각 글을 발표해 이를 조롱했다: “할리우드가 모든 게(大咖) 아니라 지금은 우리만이 모든 것이라고.”

올해의 오스카는 근본적으로 1차적 전환이 이뤄질 수 있었다. 1년 동안, 할리우드는 여러 가지 현실 모순과 바로 부닥치는 많은 우수한 작품을 용솟음치듯 배출했다. 이런데도, <기생충>이 월계관을 받은 것은 어떤 점에서 일까? 당연히 인정해야겠지만, 이 영화는 한국의 빈부로 나눠진 사회현상을 정말 예리하게(入木三分地) 형상화 했다. 그렇지만 막상 모호하게(模棱两可地) 사회모순의 배후 근원을 회피했다.

영화 속의 부자는 모두 쉽게 속임을 당했고 또 예의 있는 백치미 모습이었다(彬彬有礼的傻白甜). 창작자는 분명히 부자를 기꺼이 비판하고 싶지 않았을(不舍得) 뿐 아니라, 또한 가난한 자를 질책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不愿意). 더욱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던 것은 엄청난 계급 격차를 조성하는 심층원인을 하다못해(哪怕) 조금이라도(一丁点) 건드리는 것이었다.

오스카상의 풍향계는 마치 미국 영화인들을 각성시키는 듯하다(似在). 그것도 분명하지 않고 뜨뜻미지근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말이다(保持温吞). 왜냐면, 가난한 자를 비판하는 것은 자기들이 부단히 표방한 가치이념에 어긋나고(有违其不断标榜的价值理念), 부자를 비판하는 것은 또한 자기들이 지극히 숨기고자 하는 이익관련성을 폭로하기 때문이다.

공자께서는: “덕자는 말로, 인자는 용기로.” 라고 말씀하셨다.

혼자서 세계를 개조시키려는 용기가 없으면 인자가 되기는 힘들다. 한편의 영화가 시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려는 의지가 없다면 이 또한 반드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힘들다. 오스카상의 배후와 미국사회의 심층적 사상투쟁에 이르기까지 명확히 보아야만, 우리들이 우리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고, 선악을 분별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더욱 정교하고 본질적인 작품의 촬영 및 출품을 쟁취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연성권력으로 먼 옛날 선철과 선현의 이상을 품는 것을(怀柔)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姚遥:美国左右派在奥斯卡对决
来源:环球时报作者:姚遥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9CaKrnKpmIX
2020-02-14 03:01


韩国电影《寄生虫》横扫奥斯卡四项大奖,成为宅在家里的中国人隔空热议的新闻话题。有两种舆论很流行,一是韩国电影很厉害,二是美国奥斯卡很开放。两种赞誉都有些道理,但倘若仅止于此,甚至将中国电影作为参照物而“哀其不如”,便是忽视了奥斯卡奖的“政治正确”,也无助于真正提升中国的电影软实力。

第一,好莱坞历来是民主党文化大本营,奥斯卡更是自由派的政治风向标。越到非常之时,奥斯卡奖越会以一种犹恐不及的跃进之势托物言志。本届奥斯卡将四项大奖颁给一部韩国电影,甚至十分罕见地使其同时荣膺“最佳电影”和“最佳国际电影”,在民粹主义甚嚣尘上之时,毋宁是说好莱坞精英亟欲以立场鲜明的全球主义对冲特朗普的本土主义。

电影不只是文化现象,必有其政治经济基础。好莱坞所在的美国西海岸聚集了同属自由派的苹果、谷歌、脸书等科技与媒体新贵,因而被特朗普戏称为“左海岸”(一语双关,意指在政治上倾向民主党)。在文化议题上,“左海岸”的确表现出了某种进步性。然而,文化多元主义背后,隐藏着支持跨国资本流动的政治经济动因;特朗普的民粹主义背后,则代表着亟欲重振美国实业的本土工业财团。本土财团要求资本回流美国投资,跨国财团却希望资本流向世界增值,这构成了特朗普与“左海岸”理念之争背后的深层矛盾。

第二,金融危机后十年,面对日益发酵的社会困局,特朗普选择以民粹主义的反精英话语诱导并动员愤怒的选民,好莱坞却因与跨国资本和建制派精英的利益捆绑而表现出一种暧昧的逃避姿态。不敢触碰真实矛盾,便只能以“美国队长”等架空世界的虚拟英雄抚慰人心。2018年奥斯卡颁奖礼创下历史最低收视,特朗普随即发表推文嘲笑:“好莱坞没大咖了。现在只有我是大咖。”

今年的奥斯卡本可成为一次拐点。一年来,好莱坞涌现出多部触碰现实矛盾的优秀作品。那么,捧得桂冠的《寄生虫》赢在何处?应该承认,该片入木三分地刻画了韩国贫富分化的社会现象,然而却又模棱两可地回避了社会矛盾的背后根源。片中的富人都是易于蒙骗且彬彬有礼的傻白甜,创作者显然既不舍得批判富人,也不愿意指责穷人,更不愿意触碰哪怕一丁点造成阶层鸿沟的深层原因。奥斯卡奖的风向标似在提醒美国电影人——保持温吞,因为批判穷人将有违其不断标榜的价值理念,批判富人却又会暴露其极欲掩饰的利益关联。

孔夫子说:“德者言,仁者勇。”一个人没有改造世界的勇气是难以成仁的,一部电影没有为时代发声的意志也必定是难俘人心的。看清奥斯卡奖背后及美国社会深层的思想争锋,有助于我们更好地认识自我、分辨善恶,并争取拍摄出更加精彩而深刻的电影作品,以软实力实现怀柔远人的先哲理想。(作者是外交学院国家软实力研究中心主任)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회학
미국 위스콘신대학 사회학 석사, 박사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역임)
학술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역임)
한국산업사회학회 회장역임(역임)
베트남진실위 공동대표(역임)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상임대표(역임)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현)
 
 
 
저서목록
1. <좌절된 사회혁명: 미 점령하의 남한-필리핀과 북한 비교연구> (서울:열음사, 1989)
2. <북한의 사회> (서울:을유문화사, 1990) (엮고 씀)
3. <분단과 전쟁의 한국현대사> (서울: 역사비평사, 1996)
4. <통일시대의 북한학> (서울: 당대, 1996)
5. <현대한국사회의 이해와 전망󰡕> 한울, 2000
6. <민족의 생명권과 통일> 당대, 2002
7. <미국을 알기나 하나요?> 통일뉴스, 2006
8. 『시련과 발돋움의 남북현대사』선인, 2009(엮고 씀)
9. <국가보안법의 야만성과 반 학문성> 선인,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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