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대북 협상 실무자들의 인사이동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 

북미 협상의 실무 책임자인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2일 유엔 차석대표에 지명됐으며, 이에 앞서 웡 부대표의 전임자인 마크 램버트 전 대북특별부대표도 지난해 말 국제기구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VOA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2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국무부 내 대북 협상팀의 승진 이동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웡 부차관보나 램버트 전 부대표가 북한과 관련해 마땅히 할 일이 없다는 것.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미국의 대북 협상팀에 공백이 생긴 건 맞지만, 그 공백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기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선임보좌관은 이번 인사의 배경이 뭐가 됐든 북미 대화에는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대북정책 특별대표에서 부장관으로 승진할 때부터 대북 외교의 공백은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필립 윤 전 선임보좌관은 북한 문제에만 집중하는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맡고 있던 때와는 달리 부장관으로서 다른 업무가 주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여기에 대북 협상팀 내 인사 이동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대북 협상팀이 제대로 꾸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외교협회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며, 과거 오바마 행정부 시절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처해 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가 임명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북한 문제에 전념하지 않는 파트타임 특별대표라고 비판했지만, 정작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온전한 역할을 할 수 없게 한 건 북한 정권이었다는 것. 

하지만,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이 대화에 임할 자세만 돼 있다면 비건 부장관은 곧바로 협상팀을 꾸릴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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