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공단 전면중단 4년을 맞아 11일 '개성공단 전면중단 4년, 이제는 열자'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김진향)과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하 총국)이 만나 실무협의부터 진행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진향 재단 이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료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면중단 4년, 이제는 열자' 대회 개회사를 통해 "개성공단 재개 여건·환경 마련을 위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간 실무협의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교착국면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만나고, 4.27판문점선언·9.19평양선언의 합의정신으로 돌아가 남북 정상간 합의를 실천하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만나자고 밝혔다. '개성공단 실무협의'가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전면중단 이후 한시 조직이긴 하지만 통일부 내에 남북협력지구의 발전적 운영과 당국간 협의 기능을 하도록 되어 있는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이 있는 상황에서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기능을 겸하는 재단이 먼저 북측 총국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보겠다는 것.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단은 개성공업지구 개발 지원 및 관리기관에 대한 운영 지도·감독을 하도록 되어 있으며,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북측 개성공업지구법에 따라 '공업지구 사업에 대한 통일적 지도'를 하도록 되어 있다.

▲ 김진향 이사장과 정동영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송영길 전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은 기조발언에 이어 토크콘서트를 통해 공단재개에 대해 지나치게 미국의 눈치를 볼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개성공단 전면 중단 4년에 즈음해 열린 이날 대회장에는 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 한완상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정동영·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송영길 전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 인사들이 150여석의 좌석을 가득 채웠다.

한완상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개성공단 재개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 시작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함께 한반도 종전을 선언할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아시아 태평양, 인도양으로 평화흐름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대통령이 연초 여러 기회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남북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 등 3대 남북경협사업 재개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힌만큼 우리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그 뜻을 받들기 위해 나서야 하며, 미국에 대해서는 끝내 설득시킨다는 태도로 적극성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지름길, 개성공단 재개',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개성공단 재개 이유와 재개 방안', 송영길 전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개성공단 중단의 위기를 평화창출의 기회로'라는 주제로 각각 개성공단 재개의 절박함을 강조하는 기조발언을 이어갔다.

김 이사장과 세명의 기조발언자가 펼친 토크콘서트에서는 당장 개성공단 재개가 어렵다면, 재개 선언부터 먼저하라는 촉구 발언이 쏟아졌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장,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 서범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대표, 이진호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 김수정 항공대학교 학생 등 각계 대표들도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고 지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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