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국가과학원 종이공학연구소와 신의주화학섬유공장에서 순수한 갈(갈대) 펄프로 질좋은 종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종이생산 공정을 확립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연구소와 공장에서 "섬유길이가 짧은 갈 펄프의 성질에 맞는 보조 첨가제를 선택하여 종이의 당김 및 표면세기를 높였"으며, 공정별 설비와 장치들을 설계하고 제작과 조립, 설치과정의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여 갈대를 원료로 질좋은 종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갈대펄프로 만든 새 종이는 평활도(종이표면의 매끄러운 정도), 백색도, 표면세기, 열단장(裂斷長, 종이의 인장강도를 표시하는 방법중 하나) 등 특성지표들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인쇄물의 질도 매우 높다고 한다.

갈대는 평안북도 신도군 비단섬에서 생산되는 벼과의 여러해살이 풀 중 하나로, 지난해 수천정보의 갈대밭에서 정보당 10t, 최고 18t 이상의 보기드문 풍작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재일 <조선신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은 압록강 하구 비단섬에서 나는 무성한 갈대를 기본원료로 화학섬유와 종이, 천 등을 생산하는 굴지의 화학섬유기지로 지난해 8월말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해 하반기부터 아류산 암모늄(염화 암모늄) 등 화학약품을 섞어 갈대 100%의 종이를 생산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7월 비단섬과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서 학생들의 교과서나 참고서, 학습장 생산에 필요한 종이공급을 강조하면서 "나무로 종이를 생산하면 산림이 견디지 못하니 비단섬에서 갈대생산을 활성화하고 그 갈대를 원료로 하는 현대적인 종이생산 공정을 확립하여야 한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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