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9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확대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캡처-e브리핑]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인 중국 우한시 거주 교민의 중국 가족들을 국내로 수송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이후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은 60% 감소했으며, 중국 이외 지역에서 감염증 환자가 발생해 동남아 등지의 관광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9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확대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능후 장관은 “중국 정부는 최근 부모, 배우자, 자녀 등 한국인의 중국인 가족도 임시항공편을 탑승하는 것을 허가할 수 있도록 입장을 변경하여 알려왔다”며 “임시항공편 1편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말부터 두 차례 걸쳐 우한시 교민 701명을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수송했지만, 중국 정부의 반대로 중국국적의 가족의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중국 정부가 방침을 바꾼 것.

주우한총영사관은 9일 자정까지 3차 귀국희망자를 접수받고 있으며, 중국 국적자의 배우자와 자녀는 결혼증, 출생의학증명서, 호구부 등 공문서를 소지해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중국 정부의 조치에 환영입장을 밝히고, “우한에 있는 교민과 가족은 230여 명으로 파악된다. 이 분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지금 추세로 보면 100여 분 정도 신청하지 않을까 싶다”며 “상세한 비행일정은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국하는 교민과 중국국적 가족들의 수용시설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귀국한 교민 701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각각 생활하고 있다.

박능후 장관은 “보호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정부가 운영하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거리가 있는 지역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역 주민의 반발을 우려한 듯, “머나먼 타국에서 질병의 공포와 고립된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 국민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책무”라며 “함께 이송되는 중국인 가족도 결국 우리 국민의 아내, 남편이자 아들, 딸들이다. 우리 국민들도 이들의 고통을 헤아려 따뜻하게 맞아주시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4일 이후 중국에서 온 외국인 60% 급감...동남아 등 여행자제 권고

정부는 지난 4일 후베이성을 14일간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중국에서 온 외국인의 국내 입국이 60% 급감했다고 집계했다.

박 장관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입국제한 조치 발표일 5일부터 5일 동안 하루 1만 3,000명에서 5,400명으로 약 60%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후베이성 발급 여권 소지 등의 이유로 입국이 차단된 사례는 499명이다.

그러나 중국 이외 지역인 일본, 태국, 싱가포르에서 들어온 국민 중 확진자가 발생하는 양상. 정부는 중국 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일본, 동남아 등지의 여행자제를 권고했다. 다만, 외교부 차원의 여행경보령은 발령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중국의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 추세이고 후베이성 밖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을 넘어 아시아 중심의 확산 가능성을 보이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유입되는 환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나 지역에 대한 감염병 정보를 제공하고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향후 중국 외 국가의 입국제한조치 등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감염병의 확산, 동향 그리고 여기에 대한 우리의 방역검역 준비태세 등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국제사회에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고, 또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정부는 입국자 사후 관리를 위해 내외국인 입국자의 건강상태 모니터링을 위한 자가진단 앱을 개발, 보급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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