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정월대보름날에 즈음해 북한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 김지원 실장이 <노동신문> 5일자에서 대표적인 정월대보름날의 민족음식을 소개했다.

김 실장이 소개한 대표적인 명절음식으로는 오곡밥과 9가지 마른나물 반찬.

신문에 따르면, 오곡밥은 다섯 가지 낟알로 지은 밥으로, 오곡으로는 지방마다 좀 다르긴 하였지만 대체로 벼, 조, 수수, 콩, 팥을 꼽았다.

정월대보름날의 나물반찬은 9가지의 마른나물을 가지고 만든 것으로, 9가지 마른나물이란 어떤 나물을 꼭 찍어 가리킨 것이 아니라 아홉이라는 수와 결부시켜 ‘갖가지’ 또는 ‘많은’ 나물을 의미한 것.

평양지방에서는 고추잎나물, 고사리, 고비, 능쟁이나물 등을 즐겨먹었는데 마른나물의 색깔이 검다고 하여 일명 ‘검정나물’이라고도 불렀으며, 함경도지방에서는 도라지, 더덕, 취, 미역 등을, 강원도지방에서는 호박, 무를 썰어 말린 오가리, 버섯 등을 마른나물로 하였다.

아울러, 민간에서는 정월대보름날 9가지 마른나물 반찬을 먹어야 그해에 더위를 타지 않으며 앓지 않고 지낼 수 있다고 일러왔다.

특히, 신문은 “이날에 특별히 오곡밥, 9가지 마른나물 반찬을 만들어 즐겨먹은 것은 자기 고장에 흔한 여러 가지 음식재료를 가지고 자기 식의 식생활방식을 창조하고 음식문화를 발전시켜온 우리 인민의 강한 개척정신과 향토애와 관련되어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문은 “우리나라의 기후적 조건에 맞게 말린 남새(채소)나 산나물, 바다나물과 같은 음식감을 미리 장만하여 겨울에 효과적으로 이용한 우리 인민의 깐진 살림살이 기풍과 한 가지 음식재료라도 허실함이 없이 아껴 이용하여온 절약정신이 깃들어있다”면서 “편식을 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야 여러 가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것처럼 오곡밥과 갖가지 나물 등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문명한 섭생원리의 관념도 담겨져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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