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장급 협의가 1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계기에 마련됐다.

외교부는 14일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예정인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수행 계기 13일(현지시각) 오후 타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정한 국장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조속 철회를 촉구하고 강제징용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자신들의 입장만을 언급해 차이점을 좁히지 못했다.

“한일 간 주요현안의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원론적 입장만 확인했다.

한.일은 수출규제 철회 문제는 현재 수출관리정책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는 중이다. 한국 측은 해당 대화로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본 측은 대화 자체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징용 문제 해법에 대한 차이도 크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문희상법안’인 ‘기억.화해.미래재단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한국 내 여론은 좋지 않다. 한국 정부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상황.

‘문희상법안’의 대안으로 ‘강제동원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한일 관계자 일동’이 지난 6일 제시한 ‘한일 공동 협의체’에 외교부는 “다양한 합리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열린 입장”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전혀 흥미 없다”며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된 사안으로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다. 같은 기간 일본 모테기 도미마쓰(茂木敏充) 외무상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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