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지난 11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대미, 대남 입장을 발표한 담화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남북이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또 서로 지켜야 할 것은 지켜나가는 그런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계관 고문의 담화에 대한 통일부 입장,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 전달을 요청한 김정은 위원장 생일 축하 메시지 전달 통로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따로 언급할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도 없다'고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계관 고문이 담화에서 '대긴급통지문'이라고 표현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전달됐는지를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도 함구로 일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이에 대한 북측의 담화까지 나온 상황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이 1월 8일이라는 것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직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에 대해서 확인해 준 사실은 없다"는 것.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금까지 남북 당국간의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도 남북관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의 언급과 태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인 셈이다.

김계관 고문이 담화에서 '꿈도 꾸지 말고 자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남측 당국을 배제하는 언급을 한 데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거절 의사'라는 해석도 있을 수 있지만 "일단 계속해서 우리는 북한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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