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당국은 대화복귀할 것이라는 꿈을 꾸지 말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11일발에 따르면,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이날 담화를 발표 “새해벽두부터 남조선당국이 우리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미국대통령의 생일축하인사를 대긴급 전달한다고 하면서 설레발을 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남측에 면박을 줬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의 1월 8일 생일과 관련한 덕담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꼭 전달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받았다.

이와 관련, 김계관 고문은 “남조선당국은 조미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는 “남조선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 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고 공개했다.

나아가, 김 고문은 “저들(남측)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고는 “남조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중뿔나게 끼어드는 것은 좀 주제넘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고문은 새해 들어 사실상 첫 북한의 대미 입장을 피력했다.

김 고문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를 상기시키면서도 “그런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 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게다가 김 위원장도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일 뿐 그런 사적인 감정으로 국사를 논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고문은 “평화적 인민이 겪는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일부 유엔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윁남(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베트남 방식도 부정했다.

김 고문은 “조미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남조선당국은 이런 마당에 우리가 무슨 생일축하 인사나 전달받았다고 하여 누구처럼 감지덕지해하며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고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남측에 면박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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