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나라 국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북미 협상에 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0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8일 전 세계 33개 나라에서 3만 7천여 명을 상대로 실시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5월~10월 사이에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한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 여론이 대부분 우세했지만, 유일하게 긍정적 평가가 많은 분야는 대북정책.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관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미국의 협상’을 평가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4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 평가는 36%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80%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협상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줬으며, 한국 응답자들도 7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 여론이 높은 유럽에서도 북미 협상에 관해서는 영국 66%, 네덜란드 64%, 독일 56% 순으로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북미 정상 협상에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VOA는 “퓨 리서치센터는 북한을 제외한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5개 외교 분야에서는 모두 부정적 여론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즉, ‘관세장벽’ 68%,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66%,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60%, 이민자를 덜 수용하는 정책에 관해 55%, 이란 핵 합의 철회는 5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VOA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도자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64%로 절반을 넘었다”고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나라는 필리핀 77%, 이스라엘 71% 순이었고, 유럽에서는 폴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20~30%로 매우 저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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