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다. 지난달 열린 북한 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에 대한 한.미간 의견이 교환되며, 미-이란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강 장관은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평화 정착을 위한 상황 평가와 향후 대응방안, 한미관계의 포괄적.호혜적 발전 방안을 협의하고, 최근 중동지역 정세를 포함한 지역 그리고 국제 문제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들어 첫 한.미 외교 수장 간의 만남으로, 한반도 정세 관련 협의가 주목된다.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남측에 대한 언급을 일절 삼가며,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적들의 제재봉쇄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정면돌파전”을 강조해, 대미 공세를 예고했다.

또한, 양측은 미국-이란 분쟁과 관련해 호르무즈해협 파병문제도 다룬다. 미국은 동맹역할론을 강조하며 한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측은 이란과의 경제관계가 얽혀 있어, 고심 중이다.

강경화 장관은 9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정세 분석에 있어서나 중동 지역에 있는 나라들과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미국 입장과 우리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수 없다”며 호르무즈 파병 신중론을 폈다.

같은 기간 일본 모테기 도미마쓰(茂木敏充) 외무상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일 고위 안보당국자 간 협의가 진행됐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