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옵션을 계속 평가하면서 미국은 즉각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어제 밤 이란의 공격으로 어떠한 미국인도 다치지 않았다. 사상자는 전혀 없고 우리 군인들은 안전하고 우리 군사기지에 경미한 피해만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이후 미군이 재건됐고 미국이 역대 최강의 군대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가 그걸 사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그걸 사용하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별다른 피해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군사적 대응을 피한 셈이다. 

지난 3일 미군이 드론 공습으로 살해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해서는 “그는 헤즈볼라를 포함한 테러리스트 군대가 민간인을 공격하도록 훈련시켰다. 그는 그 지역 모든 곳에서 유혈 내전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특히 많은 미국인을 죽거나 다치게 만든 바드다드 미국 대사관을 포함한 일련의 공격을 그가 지휘.주도했으며, “최근 그가 미국을 겨냥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 중이었으나 우리가 그를 멈추게 했다”고 살해를 정당화했다. 

미국-이란 관계를 파탄시킨 근본원인인 ‘이란 핵합의’ 탈퇴도 정당했다고 거듭 강변했다. “멍청한 2013년 이란 핵합의가 체결되고 현금 18억 달러를 포함한 1,500억 달러를 준 이후 이란의 적대행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와 국민에게, 우리는 여러분이 마땅히 누려야 할 위대한 미래, 국내에서의 번영, 다른 나라들과의 화합을 하게 되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과 평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서 통제불가능한 전쟁으로 치달을 아찔한 충돌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기 위해 이란인들만큼 열심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과 이란이 임박한 충돌로부터 물러섰다”고 봤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미군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미국의 빰을 때린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미군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자위적 비례조치”라고 밝혔다.

(추가,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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