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우리라는 팩터(요소)가 없다고 생각하면 대화 모멘텀이 다시 살아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북한 당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빼고 북미관계를 언급한 데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화 장관은 2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시무식 이후 출입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라는 팩터가 중국, 러시아와 대화라든가, 한미공조라든가 우리의 팩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볼 때,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레벨에서 한미공조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러시아와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요소를 말하기 어렵다”면서 “모든 것이 협의를 통해 하나의 목소리로 나올 때, 북한에 대해서도 효력이 더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핵심 당사자로 우리의 목소리가 존중되고, 중요시 여겨지는 대화들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공조는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 일본과 소통을 해왔고, 북한의 메시지를 볼 때, 그런 공간이 있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수출규제는 수출당국간 대화, 그 밖에 다른 현안인 강제징용문제 등은 외교당국간 협의를 지속하는 것을 정상차원에서 의지를 모아주셨다”며 “당장 잡혀있는 (한일간) 일정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본 외무성과 계기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고, 일측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시무식에서 강 장관은 올해 과제로 “한반도에서의 대결을 종식시키고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금년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초로 주변 4국과의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고 외교다변화도 더욱 내실있게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물론, 동북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교량국가로서의 우리의 비전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열심히, 주도적으로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노력한 결과,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강경화 장관의 국회 차출설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나는 이 자리에 있다”는 말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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