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관영 매체를 통해 지난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진행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보도' 형식으로 2020년의 나아갈 전략적 방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별도의 신년사가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일 당 제7기 제5차전원회의 보도로 올해 신년사를 대신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한에서 그해의 정책 방향과 주요 사업계획을 밝히는 1월 1일 신년사는 '신년사', '축하문', '신년 축하연(경축야회) 연설', '노동신문 사설', '공동사설' 등 여러 명칭과 형식으로 발표되었으나 1956년 '8월 종파사건'이 벌어진 이듬해인 1957년에는 생략된 적이 있고, 1987년에는 직전 12월 최고인민회의 제8기 제1차회의 시정연설로 대체된 적이 있다.

2020년 북한은 2018년 4월 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적노선으로 채택한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재확인하는 길을 선택했다.

'제재봉쇄를 파탄시키기 위한 정면돌파전'을 2020년의 핵심 열쇠말로,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를 전당과 전체인민이 들고 나가야 할 투쟁구호로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수는 없다"며,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선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조선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보를 위해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을 진행하겠으며, "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어 '핵억제력의 경상적 동원태세를 항시적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미국에 공을 넘겼다.

이번 '보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는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다는 것.

'북남관계'라는 표현 자체가 아예 빠져있고, '남조선'이라는 단어도 지난 2년동안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지 공약에도 불구하고 첨단 전쟁장비를 반입하여 북을 군사적으로 위협했다는 문장안에 단 한차례 사용되었을 뿐이다.

보도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은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오직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적으로 북미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장일치로 채택된 전원회의 결정서의 8개 분야 주요 내용에도 남북관계에 대한 목표나 계획은 생략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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