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행동을 시간 단위로 추적 중인 미국 군사.정보 당국자들은 미국 해안에 닿을 수 있는 임박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막을 좋은 옵션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북미 관계 관련 분석기사를 통해 이같이 알렸다. 

‘연말시한’,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을 고려할 때 북한이 무언가 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대화 국면을 파탄낼 수 있는 ‘레드라인’을 넘을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분분하다.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와 ICBM 발사를 ‘레드라인’으로 설정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군사 당국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거나 대기권에서 요격할 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검토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던 옵션들이다. 발사 전후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ICBM 등을 발사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과 유엔 안보리를 통해 제재 강화로 대응할 것이다. 물밑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이 ‘잠정 동결’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과 부시, 오바마 전 대통령도 시도했던 방식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외교 당국자들과 군 사령관들은 “가장 심각한 위기의 사이클”에도 대비하고 있다. 찰스 브라운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일종일 것이며, 시기 선택만 남았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화염과 분노”로 회귀할 의욕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알렸다.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이고 “우리 모두 이 방식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그 증거라고 했다.

<CNN>은 23일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핵협상 중단이라는 대미 강경책’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핵 협상에서 제재 완화를 얻어내 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노선을 버리고 ‘자력 부흥’의 ‘새로운 길’로 가겠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탄핵 절차, 재선 여부 등을 ‘지켜보자’는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당장 ICBM 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 경우 김정은-트럼프 관계가 파탄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까지 대북 추가 제재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추가,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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