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일 최근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대북 인권문제에 대한 언급과 관련, 이같은 발언은 조선(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킬 뿐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로버트 데스트로 미국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가 지난 19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같은 인권유린국가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관여를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데 대해 "조(북)미관계가 최대로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에 이런 악담질을 한 것은 붙는 불에 기름을 붓는격으로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지난 16일 방한 중 서울에서 북측에 직접 회동 제안을 한 후 도쿄와 베이징을 거쳐 20일 귀국할 때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변인은 "우리 나라(북)는 전체 인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여 참다운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향유하는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라며, 온갖 인권유린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이 북의 인권문제에 끼어들 명분도 자격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인권이자 국권이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이라며, "미국이 인권문제를 걸고들면서 우리 제도를 어째보려 든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오금을 박았다.

앞서 데스트로 차관보는 지난 1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유엔총회을 통과한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