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족은 인류발생의 첫시기부터 이 땅에서 세세년년 하나의 피줄을 이어오며 하나의 언어를 가지고 유구한 력사를 창조하며 살아온 단일민족이다. 바로 여기에 조선민족의 단일성의 근본특징이 있다.”

김일성방송대학의 온라인 사이트인 <우리민족강당>은 지난달 28일자로 리영남의 “조선민족의 단일성에 대한 연구”를 게재해 이같이 주장했다.

리영남은 이 논문에서 “민족은 장구한 력사적기간 서로 밀접한 련관속에서 살아오는 과정에 사회력사적으로 형성되고 발전하여온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이며 사회생활단위이다”라고 규정하고 “우리 민족은 피줄과 언어, 문화생활, 지역의 공통성으로 결합된 단일민족이다”라고 천명했다.

통상 사회주의 민족이론은 “민족이란 공통의 언어, 지역, 경제적 생활 그리고 공통의 문화에 나타나는 심리적 성격을 기초로 하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람들의 안정적 공동체이다”라는 스탈린의 명제를 따르고 있고, ‘경제적 생활’에 치중하고 있지만 북한은 ‘피줄’과 ‘언어’에 방점을 찍고 있는 차이가 있다.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은 “민족이란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 공동체생활을 함으로서 혈연, 언어, 경제, 문화, 역사, 지역 등을 공유하고 공속의식과 민족의식에 따라 결합된 최대 단위의 인간공동체로서 소정된 역사발전의 전 과정에서 항시적으로 기능하는 엄존의 사회역사적 실체다”라고 규정하기도 했다.(통일뉴스, 『재생의 담론 - 21세기 민족주의』, 2010)

논문은 먼저, “민족의 징표에서 피줄을 가장 중시하는것은 피줄이 사람들이 가장 공고한 사회적집단을 형성하는데서 강한 작용을 하기때문”이라고 전제하고 “조선민족은 오랜 세월 하나의 혈통을 잇고 살아온 단일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원래부터 하나의 피줄을 이어받으면서 살아오던 우리 민족은 오랜 력사적기간 어떤 조건에서도 다른 민족과 단 한번도 혼혈되지 않았고 자기의 고유한 순수성을 지켜왔다”는 것. 특히 “우리 나라는 936년 고려에 의하여 통일적인 단일민족국가가 형성된후 1,000년이상 ‘동란’이나 종족분쟁이 없이 통일국가를 유지하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논문은 두 번째로, “피줄과 함께 언어는 민족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징표의 하나이다. 민족은 같은 언어를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고한 집단이다”라고 전제하고 “언어도 피줄과 함께 하나의 민족으로 서로의 결합과 뉴대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불변적인 요소로 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민족은 이 땅에서 오래동안 하나의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며 살아온 단일민족”이라고 규정하고 “기록에 의하면 우리 나라 고대국가들에서의 말소리와 어휘, 문자는 벌써 고조선을 중심으로 하여 공통적인 언어로서의 체모를 갖추고있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삼국시기에 와서 조선민족의 말과 글은 단일민족으로서의 체모에 맞게 더욱 공통성을 띠게 되였는데 불, 물, 달, 글, 구슬, 나무, 돌, 비, 실, 머리, 벌 등을 비롯한 많은 어휘들과 말소리들은 세나라가 완전히 같았다”며 근거들을 제시했다.

삼국시기 고구려, 신라, 백제의 언어가 통했다는 것은 북한 학자 류열의 『세나라시기의 리두에 대한 연구』(1983)에 의해서도 제시된 바 있다.

논문은 특히 “단군조선에서는 이미 ‘신지글자’라는 고유한 민족글자가 있었”다며 ‘신지’의 어원을 제시하는 등 중요하게 다루고 “우리 민족은 고조선시기에 만들어썼던 민족글자인 ‘신지글자’를 계승발전시켜 ‘훈민정음’이라는 문자를 만들어썼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훈민정음의 원류를 신지글자로 파악한 것.

논문은 세 번째로, “민족은 하나의 문화와 생활풍습을 창조하며 살아오는 과정에 공고한 단일성을 이루게 된다”며 “우리 조상들은 태고로부터 하나의 문화와 생활풍습을 창조하며 살아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동도구나 무기 유물들의 유사성, 무덤 풍습, 제천행사 등에서의 공통성을 적시하는가 하면, 주식인 밥과 된장이나 김치, 조선옷, 온돌, 예절과 민속명절 등도 예로 들었다.

논문은 특히 “원래부터 조선민족은 평양을 중심으로 오래동안 살아왔기때문에 단군조선과 여러 고대국가들의 문화는 공통성이 더 많았다”며 “삼국시기에 와서 우리 민족의 문화적공통성은 고구려를 중심으로 더욱 밀접해졌다”고 ‘평양’(대동강문명)과 ‘고구려’ 중심설을 제기했다.

논문은 이외에도 “민족은 오랜 기간 한 지역에서 삶의 터전을 꾸려나가는 과정에 맺어지고 결합되였으며 사회력사적으로 형성된 사람들의 공고한 사회적집단”이라며 “우리 나라는 아시아대륙의 동북지역에 위치하고있으면서 백두에서 한나까지 하나의 지맥으로 잇닿아있다”는 논지를 폈다.

논문은 “조선민족은 일찍부터 하나의 피줄을 잇고 한강토우에서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창조한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이라며 “하나된 민족으로 부강번영할 통일강국을 하루빨리 일떠세우기 위한 조국통일성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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