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이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탄핵절차를 개시한지 85일 만이다. 미국 역사상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3번째다. 

<CNN>에 따르면, 야당인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는 하원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권력남용’(찬성 230 대 반대 197)과 ‘의회 방해’(찬성 229 대 반대 198)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표결 결과는 하원 내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수가 거의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제 공은 탄핵심판권을 가진 연방상원으로 넘어갔다.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이어서 부결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내년 1월 중순 또는 하순에는 심판절차가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NN>은 분석 기사에서 “공개적인 탄핵 절차가 트럼프를 정치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알렸다. 하원 표결 직전인 18일 아침 발표된 갤럽 조사 결과, 트럼프 직무 지지도가 기존 39%에서 45%로 상승한 반면 탄핵 찬성 의견은 52%에서 46%로 줄었다는 것.

탄핵 국면에 접어들면서 북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게 됐다. ‘연말시한’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정치에 발목잡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집중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정통한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한반도 담당 국장이 최근 <폭스뉴스> 기고에서 탄핵 절차가 끝난 이후에야 북.미 간 합의가 가능하다고 내다본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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