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각) 북한 측에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중단 약속을 지키라고 거듭 요구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윌리엄 번 합동참모본부 부참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할 것이라는 신호가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북한은 비핵화와 핵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 중단을 약속했다”면서 “그들이 한 말을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에스퍼)장관이 어제 의회에서 말했듯 우리는 최선을 바라지만 최악에 대비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한국 측 파트너들과 함께 그 위협에 걸맞는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은 아무 때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데 우리는 왜 안되냐고 했다’는 질문에 대해, 조너선 호프만 차관보는 “그 성명을 못봤다”고 피해갔으나, 번 부참모장은 “유엔 안보리가 그렇게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현행 안보리 대북 결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한은 핵시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다룬 11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켈리 크래프트 미국 대사는 ‘북한 측이 피해야 할 도발’을 명시적으로 밝혔다. 핵시험과 ICBM 발사는 물론이고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도 안된다는 것.

미국 정부는 북한이 요구해온 ‘새로운 셈법’ 관련 긍정적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11일 크래프트 대사가 북미 대화를 촉구하며 “유연성을 보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을 뿐 ‘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