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1일(현지시각) “우리는 유연해질 준비가 되어 있으나 홀로 이 문제를 풀 수 없다. 북한이 자기 몫을 하고 도발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그는 이날 북한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북한과 굳건한 외교를 추구해왔지만 그들이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아주 골치아픈 신호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분명히 하건대, 우리가 모든 걸 하기 전에 북한이 모든 걸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대화 프로세스에 참여해야 하고 “평화는 함께 할 때만 이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보리에 대해서는 “일치된 목소리”를 기대했다. 미국은 안보리의 12월 의장국이고, 켈리 크래프트 대사가 이날 회의를 주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래프트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우리는 합의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병렬적으로 동시에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유연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모든 나라의 관심사를 다루는 균형적인 합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크래프트 대사는 북한이 미국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어렵고 대담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피해야 할 ‘도발들’로는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 발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라고 ‘레드라인’을 설정했다.  

반면, 장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북.미 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게 “긴요하다”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대사도 “어떤 걸 대가로 주지 않고 무언가를 합의할 수는 없다”면서 “단계적으로 제재를 해제하는 로드맵이 필수적”이라고 거들었다. 

또 다른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영국은 현재의 상황이 “제재 해제를 정당할 수 없다”며 중.러에 맞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