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유족으로 30년 가까이 강제동원 피해자 인권회복을 위해 거리에서 싸워 온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한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제에 의해 남편을 빼앗긴 한을 안고 일본 정부의 사죄 배상을 촉구하며 평생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인권운동에 바쳐 온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금주 회장은 1920년생으로 1940년 남편 김도민과 결혼했지만, 남편은 1942년 11월 해군 군속으로 끌렸다. 결혼생활 2년, 8개월 된 아들을 둔 남편은 1942년 11월 남태평양 타라와섬에서 전사했다.
이 회장은 1988년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를 결성해 30년 가까이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헌신했다. 1992년 광주천인소송을 시작으로 우키시마마루 폭침사건 소송, 관부재판, 미쓰비시중공업 소송 등을 이끌었다.
현재 순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투병 중인 이 회장을 위해, 오는 11일 김철홍 광주인권사무소장이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대신해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훈장은 정치.경제.사회.교육.학술분야에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며, 모란장은 무궁화장 다음으로 2등급이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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