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나경원 의원사무실 앞에서 6.15 서울본부와 서울민중행동 주최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권순규 통신원]

29일 오전 동작구 나경원 의원사무실 앞에서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위원회 서울본부(이하 6.15 서울본부)와 서울민중행동 주최로 ‘한반도 평화보다 금뱃지가 더 중요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서울진보연대 권명숙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여야 3당 원내대표 방미 당시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말했던 “내년 총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한반도 안보에도 좋지 않고 정상회담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나경원 원내대표가) 총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애걸했다”며 “평화보다도, 국익보다도, 민심보다도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한반도 평화보다 금뱃지가 더 중요한가?’ [사진-통일뉴스 권순규 통신원]

발언자로 나선 6.15 서울본부 한충목 상임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매국 사대외교를 보면서 1997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이었던 한나라당의 작태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이야기하며 “이회창의 총풍사건과 나경원의 외교행각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한반도 평화보다 금뱃지가 중요한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제시대 때 이완용은 작위를 얻고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었고 나경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걸고 평화를 팔아먹고 있다”며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민심이고 국민의 명령”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발언을 진행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서준원 조직국장은 “나경원 대표는 한반도의 평화조차 정당 이익의 저울로 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노동자로서 허무하고 분노스러운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는 “택배노동자들은 하루 14시간 장시간 노동으로 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피멍이 든 발목을 끌고 택배 배달을 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노동자들의 이런 슬픔과 아픔을 알고 있는 것인가 묻고 싶다. 택배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생활물류서비스법 제정을 가로막고 재벌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대체 누구를 위해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인가? 나경원 원내대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최서현 씨는 동작구에 사는 청년이다. 최서현 씨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가 싫으냐?”며 “이번 발언으로 자유한국당이 반평화 정당임을, 스스로가 반평화 국회의원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북·미회담으로 한반도 평화를 가져와도 모자랄 판에 대화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무슨 얘기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부끄럽고 부끄럽다.' [사진-통일뉴스 권순규 통신원]

기자회견 중간중간에는 지나가던 행인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잘한다’며 박수를 치면서 “국회의원들 일도 안하면서 월급만 꼬박꼬박 받아가고, 그것도 많이 받아간다”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함께 ‘평화보다 금배지냐, 국익보다 금배지냐, 민심보다 금배지냐 나경원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나경원 의원 가면을 쓴 참가자에게 국회의원 배지 대신 ‘매국’ 배지를 달아주고,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국가의 최고 절대권을 가진 자를 뜻하는 ‘주권자’ 배지를 달아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한반도 평화보다 금뱃지가 더 중요한가?” 나경원 원내대표 규탄한다!

최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주인이 이 땅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동맹과 우방임을 강조하는 미국은 방위비분담금을 인상하라고 압박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뼈빠지게 일해 낸 세금을 강탈하려 하고, 과거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전범국가 일본은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대해 사죄하기는커녕 보복조치로 한국을 수출규제국가로 지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를 한목소리로 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일제 불매운동을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주권자임을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주 미국에 가서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피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출국길에 시민들이 “미국편만 들거면 미국에 가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했던 것만 봐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뼛속까지 사대주의자라는 것을 온국민이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정상회담 발언은 도가 지나치다. 우리는 또 다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휴전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북•미정상회담은 국민들의 안위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고조되면 자유한국당의 총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뱃지를 하나라도 더 가져갈 수 있다면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다.

국가에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면 위기가 찾아오는 정당이 진짜 정당인가 묻고싶다. 우리에게 그런 정당은 필요 없다.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과 정쟁에서의 승리만 생각하는 오만함은 아직 국민들의 손에 제대로 심판당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미 는 뜬 눈으로 지켜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평화보다, 국익보다, 민심보다 금배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정치인 자격이 없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즉각 온 국민 앞에 사죄하고 원내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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