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향장기수 임방규 선생이 자서전과 답사기를 펴냈다. 22일 오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임방규 선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죽은 동지들과 약속을 이행해서 흐뭇하다. 하나로 힘을 모아서 조국통일에 함께 기여하자.”

한국전쟁 시기 빨치산으로 활동한 비전향장기수 임방규 선생이 자서전과 『빨치산 전적지 답사기』를 펴냈다. 60여 년 전 광주 이가사 감옥에서 집단학살된 200여 명 정치범 '동지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22일 오후 6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비전향장기수 임방규 선생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저자인 임방규 선생은 “상당히 오랫동안 썼다. 틈나는 대로 쓰고 고치고, 죽을 날이 곧 되어 책을 발간했다”며 “죽은 동지들과 약속을 이행해서 흐뭇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단히 마음이 아픈 것은 반갑고 뜨겁게 인사하고 시위대열에서 활동한 분들의 많은 내용을 하나도 쓰지 못하고 마친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산에서 활동했을 때는 그래도 순수했다. 남아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발현되지 못해 부끄럽다”며 “하나로 힘을 모아서 조국통일에 함께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이사는 “선생은 36년간 투옥, 사형선고 그리고 전투 중 총탄부상, 투옥 중 이질, 괴혈병으로 죽음의 사선을 3번 이상 넘나들었다”며 “죽음을 건 협박과 고문, 어머님을 앞세운 전향공작, 세상과 차단된 고립 36년간에도 민족해방, 조국통일의 신념을 유지해왔다. 신념의 강자”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동지들간의 맹세를 지키기 위해 임방규 선생은 글을 적기 시작했고 그 글이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각계 2백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은 “자주와 민주, 통일이 함성치는 조국산천의 능선따라 정의와 양심과 평등해방이 여울치는 금수강산의 혈맥을 따라 심장의 고동에 생사를 맡기고 충심의 결심으로 결정을 집행하며 타협과 굴종을 거부하며 모든 것을 다 바쳐 살아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귀중하고 멋진 선생님과 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얼마나 자랑스럽고 든든합니까. 시대가 선사해 준 영광이며 축복”이라며 “경의를 표한다.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책 출간을 축하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책이 나오길 잘했다. 책에 저자의 인품이 있다. 사람 냄새나는 책”이라고 일독을 권했다.

이밖에도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표상임의장, 장남수 유가협 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등도 영상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출판기념식 무대에는 청보리 오은미 씨, 희망새 차준호 씨 등의 노래,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조합원들의 축하 인사가 올랐다. 그리고 각계 2백여 명이 참석했다.

▲ 임방규 선생이 저자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출판기념회에 함께 자리한 여성 빨치산들과 임방규 선생.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수정 : 23일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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