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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학자, “대종교는 애국적 민족종교”...‘맹목적 단군숭배’ 비판도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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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2  15: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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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일제강점기 당시 대종교의 활동을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맹목적인 단군숭배”로 “참다운 구국의 길을 찾지 못해 사분오열했다”고 비판했다.

2018년 발행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제64권 제4호에 김철란이 쓴 ‘1910~1920년대 대종교인들의 반일활동과 그 교훈’이란 글이 실렸다.

글은 “대종교의 교인들은 자기네 교의 사명이 일본과 만주국의 기반에서 벗어나 조선민족에 의한 배달국의 재건을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반일활동을 벌렸다고 합니다”는 김일성 주석의 교시를 강조하며, 대종교를 분석했다.

“대종교는 당시 성행하던 카톨릭교나 불교 등 외래종교들과 달리 실제 존재하였던 민족의 원시조 단군을 숭배하고 조선민족의 기원과 단일혈통성의 시점을 단군으로부터 찾는 애국적인 민족종교”라는 것.

그리고 “자체의 진보적이고 애국애족인 성격과 이념으로 하여 사람들 속에서 널리 전파되었으며, 1910~1920년대 나라의 독립을 위한 인민들의 투쟁에 일정한 긍정적 기여를 하였다”고 평가했다.

대종교(大倧敎)는 백두산 백봉선사 집단 등에 의해 맥을 이어온 우리 민족 전통종교가 홍암 나철(1863-1916) 등에 의해 1909년 음력 정월 보름 서울에서 단군교로 중광(重光)돼 1910년 대종교로 이름을 바꿨고, 일제시기 전반기 만주지역 항일무장투쟁과 국어.국사운동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국조 단군, 국시 홍익인간, 국기 단기연호, 국전 개천절 등이 대종교에 의해 정립되기도 했다.

글은 일제에 맞선 1910년대 민족주의사학은 대종교와 연관되어 있으며, “우리 민족사를 말살하려는 일제어용사가들의 논리와 사대주의를 배격하고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조선역사를 연구하는 데서 일정한 긍정적 역할을 하였다”고 짚었다.

또한, 대종교의 교육사업, 특히 국어교육에 주목하며, “우리의 언어와 역사를 지키고 그를 통해 민족정신을 발양시키기 위한 대종교 교육활동의 애국적 성격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종교의 반일무장활동에 대해서는 대종교를 기반으로 한 ‘북로군정서’가 1,600명의 인원과 장총 1,300여정, 150여정의 권총, 7문의 기관총을 가진 큰 무력으로 발전했다면서 “(1920년) 10월 21일 청산리 백운평골짜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독립군은 수많은 일본군을 섬멸하였으며 천수평과 어랑촌에서도 적 대부대를 습격하여 막대한 타격을 주었다”고 청산리전투의 업적을 기렸다.

글은 “대종교인들의 활동은 일제식민지통치의 암담한 시기 민족의 시조를 내세우고 민족수난의 비극을 끝장내기 위한 애국애족적활동이었으며 이것은 1910~1920년대 무장투쟁을 기본으로 하여 절정을 이루었다고 볼수 있다”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항일무장투쟁 전반기를 대종교가 주도했다면 후반기는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공산주의 계열이 주도했다는 시기구분인 셈이다.

따라서 글은 “대종교는 시대적, 계급적 제한성으로 하여 우리 인민의 반일민족해방투쟁의 참다운 진로를 밝히지 못하였으며, 이로부터 대종교인들의 활동은 심중한 교훈을 남기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대종교인들의 활동은 민족의 위대한 수령을 모시고 투쟁의 앞길을 밝혀주는 올바른 지도사상을 가져야 혁명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글은 “대종교인들은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손에 무장까지 들고 싸웠지만 탁월한 수령을 모시지 못하였기 때문에 참다운 구국의 길을 찾을 수 없었으며, 결국에는 일제의 탄압으로 사분오열을 면치 못하였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맹목적인 단군숭배와 대종교의 이념으로는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없고 사람들에게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줄 수 없다는 심각한 교훈도 남기었다”며 대종교 창시자인 나철을 언급, “참다운 이념을 세우지 못하고 종교적 방법에 의거하였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북한에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비해 대종교의 항일운동에 관한 평가가 드문 가운데 학술지에 대종교 관련 글이 실린 것은 이례적이다. 김두봉, 이극로 등 대종교 핵심 간부 상당수가 해방후 북녘에서 활약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류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북한은 천도교청우당을 조선노동당의 우당으로 대우하고 있으며,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나란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당연직으로 겸직해 왔다. 다만, 류미영 위원장 사후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은 공석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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