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19일 오후 민화협 회원단체 및 남부관계 전문가 기자회견을 갖고 재개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 정상이 공동선언을 통해 합의한 개성공단 재개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가는 문을 열어 젖혀야 한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홍걸)는 19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 사회복지모금공동회 강당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민화협 회원단체 및 남북관계 전문가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은 대표발언에서 지난해 대규모 금강산 행사를 진행하면서 큰 희망을 가졌는데, 상황은 기대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상황악화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 의장은 미국에는 수십년간 반복했지만 결국은 헛된 노력으로 끝난, 북한을 압박으로 굴복시키려는 노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한국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 북한 역시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 남북공동선언 불이행이 서운하고 실망스럽겠지만 남측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남북관계의 당사자이기도 한 특수한 촉진자로서 어떻게든 북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창구라는 것.

따라서 중단된지 11년이 되도록 기다려주었던 금강산관광을 지금와서 미국에 불평하고 한국을 압박하는 것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으니, 남측이 협의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측과 했던 합의 노력을 파기하면 (북이)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영동 민화협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이 전날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사업 재개를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에 이은 후속조치로 마련되었다고 설명했다.

민화협 회원단체들은 조성훈 경실련 통일협회 간사와 배수빈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간사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미국은 겉으로는 남북관계의 개선을 이야기하지만, 우리에게는 미국의 지시를 따를 것을 강요하고 있고, 북과는 답없는 협상만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가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으론 남북관계 개선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더 이상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미국과 정부의 처분에만 기댈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북미간 협상은 협상대로 진행하고, 우리(남)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하 남측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남북정상이 공동선언을 통해 합의한 개성공단 재개와 금강산관고아 재개를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 이제는 더 이상 우리의 문제를 미국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며, "이제는 국민들이 나서서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가는 문을 열어 젖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개는 단순히 공장가동과 관광의 문제가 아니라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라고 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첫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민화협 정책위원장인 김성민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단장을 비롯해 56명의 민화협 전문가 그룹은 '금강산과 개성공단은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인의 공유물'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기자회견문에서 먼저 "금강산이 더 이상 남과 북의 공유물이 아니라거나 일방 철거와 같은 언급을 삼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주 오래 기다려왔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상황인식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 우리 남측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더 나아가 "금강산만 국제관광문화지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설악산도 연결하여 우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남북의 평화관광지구를 전세계에 선보이자. 비무장지대로 국제평화지대로 전환하여 DMZ라는 세계문화유산을 찾아오는 전 세계 시민들을 남북이 함께 맞이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에는 "대북제재는 엄연한 현실이지만 제재외에서 협력이 가능한 공간에는 과감한 자율성을 부여해 주기 바란다"고 하면서 "우리가 북으로 가는 길이 지금 당장 좁다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길을 트는 역발상으로 창의적인 시도와 노력을 더욱 경주해 주기 바란다"고 '창의적 발상'을 제시했다.

국제사회에는 "남북이 통일되고 한반도가 하나로 연결된다면 이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이 연결되는 인류 문명사에 있어서도 큰 진전을 이루는 일이 된다"며, 그 긴 여정에 인내심을 가지고 관심과 지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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